엄마를 잃어버리고
귀걸이를 잃어버리고
오랜 시간 동안 찾은 적이 있었다.
하루 종일 열리는 생활 체육대회 장소에서였다.
배드민턴을 치며, 점심을 먹으며
이리 저리 이동하며 그 넓은 체육관을
눈 여겨 곳곳에 시선을 꽂으며 찾은 적이 있었다.
선물 받은 귀걸이인데,
아끼는 예쁜 귀걸이인데,
오래 동안 차고 다닌 귀걸이인데,
나를 따라 옆 사람들도 함께 찾아주었다.
귀걸이는 잃어버렸지만
마음은 괜찮았다.
지금 난
엄마를 잃어버리고도 며칠 째 이러고 있다.
어디로 가야할지
어디서 찾아야할지
도무지 알지 못 한 채 이러고 있다.
그깟 귀걸이 잃어버렸다고 반나절 이상을
두리번거렸으면서
너무나 아꼈고
너무나 오래 동안
너무나 소중했던 엄마를 잃어버리고는
이렇게 넋을 놓고 있다.
여전히 나와 함께 슬픔을 나누려는 이들이 고맙지만
지금은 절대로
괜찮지 않다.
나의 절망과 슬픔은
오로지 나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