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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시락 한방현숙 Nov 14. 2016

아버지

어느날 저 밑바닥에서부터-이수동그림

분명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리라


어찌

아무런 감정 없이 떠올릴 수 있으리


미움도

원망도

애닲음도 없이 무취무향일 수 있으리


나의 단점이,

결함이 모두 이 곳에서 자라났으리


나의 허함과

덜 채워짐이 모두 이 곳에 이유있으리


하나 부정할 수 없어,

거부할 수 없어 이리 떠올리누나


그 피 내 안에 흘러

영원히 멈추지 않으니

무취무향은 거짓이요,

붉은 빛깔 나를 휘감고 결국은 놓아주지 않으리


무덤덤도

동요 없음도 모두 빨간 거짓말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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