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저 밑바닥에서부터-이수동그림
분명
나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리라
어찌
아무런 감정 없이 떠올릴 수 있으리
미움도
원망도
애닲음도 없이 무취무향일 수 있으리
나의 단점이,
결함이 모두 이 곳에서 자라났으리
나의 허함과
덜 채워짐이 모두 이 곳에 이유있으리
하나 부정할 수 없어,
거부할 수 없어 이리 떠올리누나
그 피 내 안에 흘러
영원히 멈추지 않으니
무취무향은 거짓이요,
붉은 빛깔 나를 휘감고 결국은 놓아주지 않으리
무덤덤도
동요 없음도 모두 빨간 거짓말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