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임산부는 괴롭다.

알파, 델타, 베타, 감마, 람다...?

by 왕태일

임산부들이여 힘내세요!!



사람을 고귀하게 만드는 것은, 고난이 아니라 '아내'라고 말하고 싶다. 고난과 고통의 시간들을 모두 이긴 것은 아내이자 태어날 아이의 '엄마'이기 때문이다. 절대 과하지 않다. 사실, 아이를 갖는다는 것과 10개월 동안 아이를 뱃속에서 잘 키운다는 것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 수많은 정보들과 앞선 유경험자 선배님들의 다양한 노하우를 통해 지혜롭게 이겨내는 팁은 덤으로 따라오기도 한다.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다른 환경에서 '아내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바로 코로나19이다. 세상에 없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그 누구의 지혜를 얻지 못하고 있다. 경험한 사람도 없고, 산부인과 의사도 알려줄 수 있는 정보가 없기 때문에 두려움에 벌벌 떨며 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내 아내도 마찬가지.


그래서 아내뿐만 아니라 모든 '예비 엄마'들에게 남편들이여 말해보자.




여보, 조금만 힘내자! 같이 싸워서 이기자!





방역패스는

편파판정 아닌가요?



깜짝 놀랐다. 지난 1월 10일 속보가 떴다. 백화점, 마트 '방역패스' 없인 못 간다는 것이다. 함께 뉴스를 접한 아내는 버럭 화를 냈다. "말도 안돼! 그럼 도대체 어딜 가라는 거야!"라고 말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어질어질했다. 임산부인 아내는 점점 배가 부르면서 몸이 무거워졌다. 요즘엔 날씨가 춥다 보니 운동 겸 가는 곳이 대형마트나 백화점이었는데 가질 말라니..? 임산부를 옥죄는 방역패스인 것이다.


일방적인 편파판정이다. 팬데믹 상황에서 정책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임산부를 고려했으면 했다. 뉴스를 봐도 국내에서의 임산부 백신 접종률이 1%라고 한다. 주변에 물어봐도 백신 맞는 사람 찾기도 어려웠다. 솔직히 담당 산부인과 선생님도 굳이 권장을 하지도 않았다. 코로나19에 대한 육아, 임산부 선배들의 지혜로운 노하우도 없는 탓에 안타까움은 멈추지 않았던 것 같다. 다행히 4일 만에 마트, 백화점 등은 방역패스 제한이 풀리면서 장을 보고, 가벼운 운동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콧바람 좀 쐬려다

코만 뚫고 있네요.



최근에 오미크론이 확산되면서 수 만 명의 확진자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백신 접종을 못한 아내 그리고 뱃속의 아이한테 피해를 주고 싶지 않다 보니 남편으로서 최대한 외부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고 있고, 하루 1시간 산책 겸 운동하는 게 중요한 일과가 되었다.


매일 아침, 점심 그리고 하루 몇 번씩 '문자와 뉴스 알림'을 통해 확진자 소식을 접한다. 서울보다 경기도가 더 많아지기 시작했다. 경기도에 살면서 조용한 신도시에 머물며 안전할 줄 알았지만 전혀 아니었다. 지나가던 한 남자아이의 말을 듣게 되었다. 태권도 도복을 입은 초등학교 저학년으로 보였다. 친구도 확진되었다고 했다. 천연덕스럽게 웃으면서 얘기한다. 최근엔 10대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도 밀접 접촉 및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백신 접종을 하지 못한 청소년과 어린이들도 비상이다.


임산부 입장에서 보면 정말 코로나 19가 세상을 가두고, 임산부의 배를 조여 오는 것 같다. 사실 조금은 무섭기도 하다. 아내는 매일매일 맘 카페를 들락거리며 엄마 선배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여기저기 코로나19 확진 소식과 증상의 이야기가 즐비하다. 엄마들은 비명을 지르고, 벌벌 떨고 있었다. 할 수 있는 게 없다. 차라리 무증상으로 지나가길 바라는 사람도 있다. 나의 아내는 결국, PCR 검사를 택했다.



그렇게 우리는 최근에 4번의 PCR 검사를 했다.



전혀 문제가 없는 우리 부부였지만 자발적이 PCR 검사를 했다. 뉴스에서만 보던 세상 긴 면봉을 처음 마주했다. 아무렇지 않은 척 줄을 서고 방호복을 입은 분께 인사를 건넸다. 지칠 법도 하실 텐데 친절한 안내와 인사를 받으셨다. 태연하게 양쪽 코를 벌렁 거렸고, 면봉을 받아들일 준비를 했다.


"크어어억..."


면봉은 목안으로 들어갈 듯이 내 코의 크기를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세상 끝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끝났다. 친절하게 나는 인사를 했고, 뒤돌며 마스크를 다시 착용했다. 그리고 옆 칸에서 진행하고 나온 아내와 마주했다. 우리 둘은 그렇게 '눈물을 흘렸.... 다"


차디찬 겨울바람과 함께 흐르는 눈물과 콧물을 닦으며 시원한 콧바람을 쐬는 기분이다. 이 맛에 PCR 검사를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내일 아침에 '음성결과'를 받을 마음 채비를 했다. 아무 일이 없을 우리는 자발적인 PCR 검사를 했고 결국 '음성'결과를 받았다. 방역패스와 코로나 19 오미크론의 무서운 확산으로 집에만 있던 와이프와 오랜만에 드라이브를 했다. 찬 바람은 불어왔지만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마셨다. 한 손엔 커피를 다른 한 손엔 '음성결과'메시지를 움켜쥔 채로 말이다.


2022020701608_0.jpg 네 번째는 '자가키트' 첫 경험은 글쎄..믿을만한가? @게티이미지뱅크




오미크론 확산으로

조리원은 보호자 동반 입실이

불가합니다.



임신을 하고 3개월의 안정기를 지나 가장 먼저 서둘렀던 것이 '조리원 예약'이었다. 임산부들에겐 낙원 같은 곳이라며 되도록이면 후회 없이 좋은 곳을 택해야 한다고 귀가 따갑게 들었다. 실력 있는 마사지사, 요가교실, 샤넬계의 유축기 등 시설과 서비스가 좋은 곳을 고르고 골랐던 것 같다. 하지만, 수백만 원의 고가임에도 직접 가서 상담도 해보지 못했다. 듣자 하니 조리원 동기라는 개념도 사라진채 커뮤니티도 많이 축소 또는 사라졌다고 한다. 모든 게 코로나 19로 생긴 변화였다. 아내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눈물이 또 흐른다..



임산부는 출산을 해도 외롭다.




누구는 그러더라. 조리원에 가면 바빠서 정신없을 거라고 말이다. 시간마다 모유수유를 해야 하고, 운동하고, 먹고, 자고, 또 먹고, 운동하고, 모유 수유하고 반복되는 루틴을 겪어야 한다고 했다. 현실적 일지 모르지만 너무 시간 배열 순으로 나열된 내용이었고, 경험자의 올챙이 적 생각을 못 하는 말이라고 생각되었다. 임신도 처음, 출산은 두려움 투성이고, 그 이후엔 말할 것도 없을 텐데 조리원에 혼자 '툭-' 던지고 오는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2주 내내는 어렵더라도 병원에서 함께 나와 며칠이라도 곁에서 단아와 함께 보내고 싶었다.


동반 입실이 어렵단다. 이 모든 게 코로나19 오미크론의 무한 세력 확장에 힘입은 결과였다. 아침에 문자를 확인한 순간 아내는 또 한 번 외로움에 흐느끼는 듯했다. 가고 싶은 곳도, 먹고 싶은 것도, 함께 있고 싶어도 모든 게 '단절'되고 있었다. 남편으로서 할 수 있는 건 출산 직전까지 최선을 다해 보필을 해야 하는 것과 어쩌면 주어진 2주의 자유시간 동안 못다 한 준비를 잘해놔야만 하는 명분이 생긴 게 아닐까 싶다. 유모차도 사야 하고, 카시트 설치도 해야 하고, 매트도 설치해놔야 하고 말이다. 코로나 19만 아니었으면 벌써 신났다고 나가서 술 한잔 했으려나? 상상은 금물이겠다. :)







코로나19는 변화무쌍하다. 알파, 델타, 감마, 베타 그리고 람마라는 이름을 가지며 강해지고 있다. 바이러스는 사람을 통해서 사람으로 전이하며 세력 확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인간은 서로 간의 단절이 되는 아이러니한 팬데믹 상황이다. 임산부는 고령자와 같이 고위험군에 포함되어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약자이며, 모두가 보호자가 되어야 한다. 반드시 방역을 잘 지키고, 마스크를 잘 쓰며, 쓸데없이 늦은 시간 술 마시며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 참고로 나의 아내는 '술 마시는 사람들을 엄청 부러워하고 있으니까'.....ㅋㅋ



왕태일DREAM

왕조시대 Jr. 단아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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