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서며 - 그리고 또 다른 나

n차 인생, 나 사용설명서

by Psyber Koo

인간의 욕구는 무궁무진하고 중구난방이죠. 격정적인 암치료를 일단락했는데 여기저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욕구들이 허다하네요. 문제는 이번회차 인생에서 자꾸 지난 회차의 나와 비교하느라 나를 향한 세상을 향한 의문이 생기고 헷갈릴 때가 생겼다는 거에요.

물론 인간의 욕구들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잘 나누어 설명한 심리학자(A. 매슬로우)도 있지만 현실은 종종 학문영역을 벗어나 풍요로울 때가 많으므로 새로운 회차에 돌입하는 나를 이해하고, 곧장 이해받지 못하는 새로운 나를 위로하기 위해 기록해보려 해요.

일종의 ‘나 사용설명서’라 표현해도 될 것 같아요.


새로운 것은 거의 모두 업그레이드의 원칙을 따라주는 세상에 사는데, ‘나’는 예외이군요.

노화로 인한 것이라면 ‘지혜’나 ‘노하우’가 업그레이드의 받침이 되어주는데 이건 뭐,,,

업그레이드는 아닌 것 같으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 ‘새로운 모델’이라고 생각하고 사회에 적응시켜보려 해요.




나를 표현하고, 스스로를 이해하고, 타인에게 이해받으며 우정을 나누는 삶.

표면은 이런 모습일지 모르지만, 그 이면에는 새로운 나에 대한 두려움(예전엔 아무렇지 않았던 단계가 몸소 느껴질 때 오는)을 다루기 위해서 일지도 몰라요.


아침에 눈을 뜨면 매일 조금씩 다른 컨디션이므로 ‘지금’에 집중하기로 했어요. 맞아요. 말로만 ‘지금, 지금’했더랬죠. 과거를 되짚어보며 ‘그래서 다음은?’을 주로 얘기했기에, ‘지금’에 잘 머물지 못했던 나를 여기로 끌어 앉히고 나눈 이야기들로 이어갈게요.


결과는 마이크로 수준의 변화이겠지만 과정은 전혀 새로운, 역대급 블록버스터를 사는 지금의 모습을 남길게요. 낯선 내가 나에게 이해받아지는 이 지리한 과정이 어느 누군가에게 공감이 되고 서로 응원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직진으로 달려가는데 돌아보면 곡선인 기찻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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