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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름밤 Sep 22. 2020

긴 여행의 끝

여행의 끝은 반드시 돌아온다. 아침에 허물 벗듯 벗어둔 옷을 주워 입듯이 신나게 두고왔던 일상으로, 조금은 시무룩하게, 돌아간다. 차는 빠르게 도로를 달린다. 석양은 하늘을 덮는다. 하지만 얼마나 다행이야. 떠나고 돌아오기를 수없이 반복해도 모든 밤과 모든 아침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일 것이다.


주원! 먼 훗날 네 여름의 기억 속에는 우리가 함께한 바다도, 산도 남아있지 않겠지만 실컷 웃고 행복했던 마음만은 네 맘 한구석에 심어지길 바래. 엄마는 그 마음이 언젠가 네가 어른이 되었을 때 기댈 수 있는 튼튼한 나무가 되어줄 거라고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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