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살아있는 매일!
오늘이 나도 몰랐던 내 생일이었다고 SNS에서 친구들이 생일축하를 한다.
사실 음력 생일을 지키느라 매년 생일이 태양력이 기준인 달력상으로는 바뀌긴 하지만
굳이 그런 얘기를 하고 싶지 않아 축하를 기쁘게 받는다.
다만, 매년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지금 생일 축하를 받을 나이인가?
내 자녀들이 어렸을 때에는 매년 생일 축하를 해주었던 것 같다. 당연히,건강히 한 살 더 자라난 것을
축하해주고 싶으니까. 그러면서도 나는 그 생각을 했다.
첫 아이 출산 때, 진통이 너무 오래 가서 내 딴에는 긴장을 풀어준답시고,
일간신문을 사와서 옆에서 읽고 있다가 두고 두고 욕먹었던 기억과,
그런 오랜 진통과 인내를 겪고 마침내 아기의 첫 울음을 들었던 아내야 말로 생일축하의 대상이 아닐까?
아이들은 자기가 태어난 것을 축하해 주니까 좋겠지만,
그 탄생의 또 다른 주역은 바로 너희 엄마라는 것! 그렇지 않겠니?
막상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 가니까 과연 내 생일이 축하받을 일인가 보다,
나를 세상에 보내주신 어머니가 나로 인하여 기뻐하실 수 있는 날인가 생각하게 된다.
나는 내 어머니가 보시기에 기쁘게 살아 왔던가.
그럴려고 노력했는데, 딱히 그러지 못하고 살아온 날들,
이제는 안계신 어머님을, 나를 태어나게 해주신 생일날에 생각한다.
그저, 이제는 긴 잠을 지나 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이 내 생일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태어난 날도 중요하지만, 내가 살아있는 한, 나는 어머니 아버지의 숨결을 지니고 살아가는
소중한 한 생명이고, 매일 매일이 생일이다!
나도 내 엄마를 다시 만나보기 전까지는!
그래서, 자기 전에 또 이 글을 쓴다.
오늘 자고 내일 일어나면 내일은 또 내 생일이라고.
나를 숨쉬게 하고, 생각하고, 느끼게 하는 이 모든 세상과 나는, 한 몸이라고.
그 가운데서 나는 나를 태어나게 하신 어머니의 숨결과 음성에 귀기울인다.
잘 살고 있지? 내 아들아, 너는 내 기쁨이었어! 내 어머니의 음성처럼,
내 아들아, 내 딸아, 너희는 내게 축복이었어! 내게는 내 생일보다 너희들 생일이 축제였단다!
그리고 너희들의 생명의 원천, 엄마의 더없는 기쁨이었지.
내 생일은 내 어머님께 드리는 감사의 날이자, 내 새끼인 너희들을 향한
아빠인 나의 한없는 축복의 날, 기쁘게 노래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