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이해 - 1부
돈이 있어야 선택할 수 있다는 걸 나는 일찍부터 알았다.
언젠가 아버지와 술을 마시며 이런 말을 들었다.
"금수저 집안에서 태어나게 못 해줘서 미안하다."
그 말에 나는 말했다.
"괜찮아요. 그랬으면 오히려 인생이 너무 쉬워서 재미없었을거에요."
나는 그 말을 진심으로 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돈이 많았더라면 인생은 분명 더 편했겠지만,
그 대신 나는 ‘내 힘으로 이뤄낸 삶’이 주는 짜릿함을 잃었을 것이다.
세상엔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 흔하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돈이 없으면 선택지가 없다.
사고 싶은 것도 못 사고,
하고 싶은 것도 못 하고,
가고 싶은 곳도 못 간다.
사랑마저도, 관계마저도, 꿈마저도
돈이 없으면 시작조차 못 할 때가 많다.
그래서 나는 말하고 싶다.
돈은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주는 가장 강력한 도구다.
사람들은 종종 말한다.
“돈이 있어도 싸우더라.”
“돈이 많아도 불행한 사람도 있더라.”
하지만 그건 돈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의 문제다.
정확히 말하면,
돈을 얻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이나
돈을 다루는 방식에 대한 가치관 충돌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그 갈등의 밑바탕엔
돈으로 얻을 수 있는 ‘자유’를
너무 쉽게, 너무 빨리 갖고 싶어하는 조급함이 깔려 있다.
그 조급함이 갈등을 낳고,
그 갈등은 결국 “돈 때문에 싸운다”는 말로 포장된다.
한 번 묻고 싶다.
"저 돈이 너무 많아서 불행해요, 이 돈 좀 가져가 주세요!"
이런 사람을 본 적이 있는가?
없다.
없을 수밖에 없다.
불행은 돈 자체 때문이 아니라,
돈이 없거나,
돈을 잘 다루지 못하거나,
돈으로 관계가 틀어졌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돈이 없으면, 인간은 생존의 기본조차 위협받는다.
가난은 자유를 앗아간다.
자존감도, 건강도, 인간관계도 돈 앞에서 무너지기 쉽다.
“돈은 수단이다.”
맞다.
하지만 그 수단이 없으면 인생의 많은 문이 열리지 않는다.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이 보장되진 않지만,
돈이 없으면 불행할 확률이 치솟는다.
결론은 단순하다.
돈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 이유는 단 하나.
돈이 있어야 인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말,
그건 어쩌면 돈의 진짜 가치를 모르거나,
그저 돈 벌기가 힘들어서 스스로에게 하는 위안은 아닐까?
다음 편에서는
“돈을 둘러싼 갈등은 왜 생기는가? 진짜 원인은 무엇인가?”
를 이야기해볼 생각이다.
분명한 건, 돈 자체보다 그 돈을 바라보는 방식이 문제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