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가 실직했을 때, 적절한 반응은?

by 더삶


약속을 마치고 돌아오는 어느 날,

부탁하지도 않았는데 배우자가 데리러 나오겠다고 하였다.


그러고 만났을 때

“나 할 말이 있어.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어.”

라는 것이다…!!!


“직원들 몇십명 날라갔어. 나도 포함 돼”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한 말은



”당장 마통을 뚫어“ 였다.



회사에서 말미를 주기 때문에 소득이 아직 잡히고,

마통이 만들어질 것이었다.

보상으로 받는 몇달 치 월급이나 실업급여를 제외하고도

마통은 필요할 수 있다.



집으로 걸어 오는 길에는

하루만에 직장에서 잘린 직원들이 여럿인 회사 상황, 보상들에 대해 더 자세히 들었다.

놀란 마음을 뒤로 하고,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야할지도 이야기를 나눴다.


불과 몇달 전,

이제 슬슬 이직을 준비해야할 때가 아니냐고.

이 회사에서 언제까지 있을 거냐고. 성장해야지! 라고 닦달하던 것을 얘기하며

자다가도 상대방의 말을 들으면 떡이 떨어진다는 것을 얘기하며 웃었다.



배우자는 이 이야기를 준비하면서

불안과 걱정에 휩싸여 ‘우린 이제 망했어’라고 반응하지 않고

차분히 마통부터 뚫으라고 얘기하는 내 반응이 예상외였다고 한다.


제법 T스러운 걸~ (F와 T를 반반 갖고 있다)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최악의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

이런 일을 겪게 된 것이 차라리 더 낫다.

이 상황을 전화위복으로 삼으면 된다.



덤덤하고 차분하게 말한 배우자였지만

그래도 마음에 부담이 상당할 텐데

나라고 호들갑 떨 필요도 없다.



다음 스텝이 잘 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해야지.

우리는 서로의 버팀목이니까.





묵묵히 준비하던 배우자는 두 달을 채우기 전, 마침내 자리를 찾았다.


그가 다음 스텝도 잘 헤쳐나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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