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독서 계획

by 클레어

아주 오랜만에 브런치 블로그를 쓴다.


새해 들어서 새로운 계획들을 마주하고 많이 헤맸다. 우선순위는 언제나 같았지만, 그걸 실천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더 내려놓아야 하는 지를 고민했다. 그중 하나가 블로그였다. 블로그를 내려놓아야 소설을 쓸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로그를 쓰지 않는 시간에 소설을 쓰지는 않았고, 블로그 쓰기와 소설 쓰기는 다른 영역임을 어렴풋이 알았고, 무엇보다 역시나 서평은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지 않으면 기록을 게을리하게 되고, 기록을 하지 않으면 읽은 책들이 오래 기억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기적인 마음으로 돌아온 블로그. 침묵을 깨는 포스트는 3월 독서 계획이다.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총 15권의 책을 읽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은 시간들이었다. (이 추세라면 일 년의 100권 읽기라는 내 오랜 염원이 실현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쉽게도 최근에 내려놓은 목표들 중 하나이지만.) 미리 독서 계획을 세워놓고, 중간중간 즉흥적으로 다른 책들도 골라 읽었다. 매달, 한국소설 2편, 해외소설 2편, 시 1권, 단편소설집 1권, 그리고 비문학 2권 정도를 미리 골라둔다. 시집은 천천히 한 편씩 읽어나가기 때문에 꼭 그 달에 다 읽으려고 무리하지 않는다. 이번 달은 목록이 넘쳤다. 그만큼 욕심나는 책이 많다.



한국 소설


1. 절창, 구병모

소설가들이 꼽은 2025년의 책들을 읽어나가는 중이다. 그중 2위를 차지한 절창. 구병모 작가의 작품은 파쇄,라는 단편소설 하나만 읽어보았는데, 감질나게 애피타이저만 맛본 느낌이다. 워낙 팬들이 많아 궁금하다.


2. 말뚝들, 김홍

김홍 작가의 작품들도 하나씩 읽어나가고 있다. 그의 등단 단편소설부터 장편까지. 엉엉도 읽어야 하는데.


해외 소설


3. Project Hail Mary, Andy Weir

오프라인 독서모임 3월 선정책(이었다가 취소된 책)이다. 나는 선정되자마자 신나서 구입했는데... 3월에 영화가 개봉한다고 하니 그전에 다 읽고 영화를 보러 갈 생각이다.


4.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톨스토이

온라인 독서모임 이번 달 선정책. 죽음을 테마로 1년 동안 독서모임을 한다. 나는 이번 달에 처음 참여한다. 안 그래도 독서모임을 두 개나 하고 있어서 안 하려고 했는데, 주제가 죽음이고 나는 죽음에 대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충동적으로 참여를 신청했다. 20대에 한 번 읽었으니 재독인데, 아주 좋았다는 느낌만 남고 기억이 나질 않으니 잘 되었다.


5. China Men, Maxine Hong Kingston

사놓고 안 읽은 책 다 읽기 프로젝트의 3번째 책. 대학원 때 필수도서라고 구입해 둔 것 같은데.



6. 에코의 초상, 김행숙

거의 6개월 동안 읽어나가고 있는 김행숙 시인의 4번째 시집이다. 김행숙 시인의 시집을 발표된 순서대로 읽기 시작한 지는 2년 차이다. 그녀의 시집 중에서 가장 마음이 동한다. 오래오래 읽고 싶다.


단편소설집


7. The Complete Stories, Flannery O'Connor

오래오래 꿈꾸던 문학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올해, 가까운 곳부터. 원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읽고 싶었는데, 해외 소설들이 40권이 남아있는지라...(그리고 이 책은 1,000장이 넘는지라) 양심상 플래너리 오코너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이 책을 다 읽고, 오코너의 발자취를 따라가야지. 그리고 당당하게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사야지!


비문학


8. 오래된 세계의 농담, 이다혜

편집자 K의 영상을 보다가 나도 모르게 영업당해서 읽기 시작하게 된 책이다. 나는 고전을 사랑하고, 고전을 추천하고 고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역시 사랑한다.


9. 죽음이란 무엇인가, 셸리 케이건


10. 죽음을 인터뷰하다, 박산호

위의 두 책은 앞서 말했던 죽음을 테마로 하는 독서모임의 1월, 2월 선정책이다. 모임은 끝났지만, 혼자서 책을 읽어보려고 한다.


10. The Art of Fiction, David Lodge

2월부터 하루에 한두 꼭지씩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가볍게, 가볍게.




이렇게 리스트를 만들어놓고 나는 또 충동적으로 다른 책들을 골라 읽겠지만, 미리 계획을 세우는 즐거움도 크니까 :) 책은 다 읽는 대로 무조건 서평이든 감상이든 쓸 것이다. 당장, 다음 주는 떼레즈 라깡 서평을 올려야지.

수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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