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18, 2026
나의 토요일:
아침에 아이들 모닝루틴을 마치고, 첫째 아이 한글학교에 데려다준다. 한글학교는 20분 정도 떨어진 한인타운에 자리했다. 3시간의 자유 시간이 주어진다. 스타벅스에 가서 따뜻한 피스타치오 라테 한 잔을 마시면서, 일기를 쓰거나 소설을 쓰거나 소설을 읽는다. 한국마트에 가야 하면 짬을 내어 장을 보고 아이를 픽업해 집에 돌아온다.
오늘:
고속도로 공사로 길이 막혀 1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아이를 내려주고 나니 10시가 넘었다. 일정이 틀어졌다. 다시 아이 픽업을 갈 때까지 시간은 한 시간 반 가량뿐이고, 왠지 커피값이 아까워졌다. 10시에는 도서관이 문을 연다. 오늘은 도서관에 가기로 했다.
아이가 어릴 때 스토리타임으로 딱 한 번 와본 도서관. 깊은 곳으로 들어가 보니 기찻길이 보이는 창가에 하얗고 단정한 책상이 놓여있다. 햇살이 비스듬히 비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았다. 집에서 내려온 커피를 마시며-선견지명이었던가!-오늘 쓰지 못한 모닝페이지를 썼다. 마음이 정돈되었다.
글을 쓰는 중에 화물기차가 지나간다.
금세 아이를 데리러 갈 시간. 문득 여기는 한인타운이니 한국 책 코너가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보다 책이 많았다. 시간이 없어 빠르게 스캔하고 책들을 골랐다.
<대온실 수리 보고서>와 <생의 이면>은 읽고 싶었던 책들인데!
틀어진 일정이 뜻밖의 행복을 가져다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