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낮추는 것의 진짜 의미
자기를 먼저 낮추는 것은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까? 오히려 자신감이 떨어져 보이지는 않을까?
우리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이미지와 평판에 많은 관심이 있다. 그래서 모두가 우러러보게 하고 싶어 지거나, 대단하다고 치켜세워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전에 나를 먼저 낮추고 상대의 말을 듣거나 존중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우리들의 삶에서 공교육은 훌륭한 인적성을 갖춘. 창의적인 아이를 키우려고 지속적인 교육과정 개편 속에서 진로역량, 학습역량, 리더십 등의 활동적 역량을 키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하지만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배움 그 자체보다는 평가를 위한 지식을 더 강조했고, 좋은 인성보다는 평가 가능한 방식의 봉사활동과 리더십을 보여주는 역할을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다. 지금의 교육 형태는 몇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는 것 같다.
사회성이 결여된 요즘의 우리는 아이와 어른 할 것 없이 일명 ‘내가 제일 잘 나가’처럼 돋보여야만 살아남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동안 ‘자존감’, ‘자신감’이라는 명목 아래 자신의 의견을 어필하고 논리를 세워서 논증하고 토론하는 디베이트 수업, 독서토론, 논술 학원을 다니며 또 배워야 할 만큼 중요한 필수 스펙으로 자리매김했다.
과연 크고 또렷한 목소리로, 더 큰 바디랭귀지를 사용하면, 혁신가다운 모습을 보여야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을 수 있을까? 아닐지도 모른다. 부드럽게 말할 때 오히려 더 강하게 전달되기도 하며, 말보다 눈빛이 더 다정해지면 듣는 사람도 마음의 문을 열고 듣게 된다. 우리는 말하는 자세를 배울 것이 아니라 듣는 자세를 배워야 하고, 또 나를 먼저 낮추는 연습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제는 내가, 내 것이, 나로부터 시작하는 출발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네 입장은?’, ‘네가 잘하는 것은?’, ‘네 생각은?’ 등으로 시선을 타인에게 돌리되, 따뜻한 시선과 따뜻한 마음을 담아 상대의 삶에서 무언가를 배우려는 태도를 가지고 듣고 말하는 것을 배운다면, 내가 먼저 낮춤의 실질적인 모양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대를 높인다고 내가 결코 없어지지 않는다는 자신감과 자존감이야말로 더욱 단단한 내면의 결정체가 아닐 수 없다.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멋진 사람이 되는 법을 터득한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