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욕심이 많은 아이었고, 부모님의 칭찬과 또래 아이들의 선망을 즐겼다.
글쓰기 대회에서 또 상을 받았구나! 잘했다.
넌 정말 글을 잘 쓰는구나! 부럽다.
내가 글을 잘 쓰는 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말은 하다보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이럴 때 참 곤혹스럽달까.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기 어렵지만, 글은 그래도 썼다 지울 수라도 있지...
'말실수'라는 단어는 많이 쓰지만, '글실수'라는 단어는 많이 안 쓰지 않나?
그만큼 말보다 글이 실수에 있어서 좀 더 용인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오디오 공백이 생길 때 채워야 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싫다.
했던 말 또 하고, 비슷한 주제로 다시 이야기하고...
영양가 없고 생산성 없이 에너지만 소비하는 행위같다.
이건 그냥 내가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걸까... 라는 생각도 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