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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띰썬 Jan 17. 2024

내가 말보다 글을 좋아하는 이유

한번 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다

어렸을때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다.

거짓말이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글쓰기 대회에서 상을 받는 게 좋았다.

욕심이 많은 아이었고, 부모님의 칭찬과 또래 아이들의 선망을 즐겼다.

글쓰기 대회에서 또 상을 받았구나! 잘했다. 

넌 정말 글을 잘 쓰는구나! 부럽다. 


내가 글을 잘 쓰는 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좋은 글의 기준이 딱히 있는 건 아니니까.

내가 독자일 때는 술술 읽히는 글이 좋은 글, 이라고 생각하긴 한다.

말하는 것 보다 글쓰는 걸 더 좋아하긴 한다.
글은 생각할 시간이 많아서 좋다.
그만큼 실수를 저지를 확률도 낮아지니까.
이 점이 좋다.

말은 하다보면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지? 라는 순간들이 종종 있다.

이럴 때 참 곤혹스럽달까.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기 어렵지만, 글은 그래도 썼다 지울 수라도 있지...

'말실수'라는 단어는 많이 쓰지만, '글실수'라는 단어는 많이 안 쓰지 않나?

그만큼 말보다 글이 실수에 있어서 좀 더 용인되는 느낌이랄까.


그리고 오디오 공백이 생길 때 채워야 하는 그 분위기가 너무 싫다.

했던 말 또 하고, 비슷한 주제로 다시 이야기하고...

영양가 없고 생산성 없이 에너지만 소비하는 행위같다.

이건 그냥 내가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걸까... 라는 생각도 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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