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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띰썬 Apr 02. 2024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깨달은 3가지

교통사고 앞에 '갑작스러운'이라는 수식어를 넣어도 될 지 약간 고민했다. 교통사고는 언제나 갑작스러운게 아닌가?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하지만 내가 느끼길 갑작스럽다고 느꼈으니 그냥 넣기로 했다.ㅎㅎ


지난주 목요일, 아웃렛으로 신나게 쇼핑을 하러 가고 있었다. 터널에 진입해서 직진중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쾅! 하는 소리가 나면서 차가 돌았고, 나는 그 찰나에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지? 꿈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뒷좌석에 앉아있었는데 너무나 다행히 안전벨트를 하고 있었다. (뒷좌석이어도 안전벨트 꼭꼭 하세요 ㅠㅠ) 자세하게 기억은 안 나지만 옆차에 치인 충격때문에 몸이 완전 옆으로 쏠리면서 상황 파악이 안 됐었다. 터널에서 끼어든 옆차에 치여 우리차가 한바퀴를 돌았고, 터널벽박아 폐차를 시킬 정도로 사고가 났다. 그 순간을 생각하면 정말 아직도 아찔하다. 터널벽에 박은 앞 범퍼가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이상한 냄새가 났다. 우리는 너무 무서웠지만 재빨리 차에서 나와 추운 터널에서 덜덜 떨며 구급차를 기다렸다. 아직도 약간은 꿈같다 그 상황이. 난생 처음 겪는 교통사고였다. 그래서인지 더 무서웠고 공황도 살짝 왔었다. 구급차를 타고 병원에 갔는데, 의료 공백이 체감되더라... 의료진이 부족해서 검사결과를 기다리는데 너무 오래걸렸다. 너무나 다행히 모두 어디 부러지진 않아서! 바로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아직도 여기저기 쑤시고 아픈데 이만하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중이다 ㅠㅠㅠㅠ


인생 첫 교통사고로 몇 가지 느낀 것이 있다.


1. 인생은 (당연하게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훨씬 훨씬 많는 것. 정말 우리 모두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아울렛에서 신나게 쇼핑할 생각만했지... 갑자기 교통사고가 날 줄이야. 게다가 우리 과실은 0이고 실선 침범한 옆차의 과실 100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조심한다고 안 날 사고가 아니었다. 내가 아무리 조심해도 피할 수 없는 사고를 당할 수 있구나라는, 어쩌면 당연한? 걸 느꼈다.

2. 앞으로 살다보면 이보다 더 한, 별의 별 일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사건 사고 없이 무탈히 사는 것이 베스트이지만, 그건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앞으로 더 한 일들도 겪을 텐데 그럴 때 잘 대처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겠다는 걸 느꼈다. 어른 되기 힘들다 ㅠㅠ 사고 난 와중에 보험처리에 신고도 해야되고... 휴

3. 어차피 일어난 일,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라며 이유를 찾으려 하지 말자. 그럼 나만 더 피곤해진다. 처음에는 '그냥 쇼핑 가지 말걸' '왜 내가 이런 사고를 당해야하지' '운전자가 너무 원망스럽다'같은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이미 지나간 과거를 곱씹으며 마음이 안 좋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렇게 생각할 수록 나만 손해라는 걸 깨달았다. 어차피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는걸. 이미 일어난 일, 잘 극복해보자! 라는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취업준비도 해야하는데 어쩌지... 라는 마음이 크지만, 우선은 회복에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원체 걱정도 많고 건강염려증이 있는 사람이라 이번 사고가 힘들지만, 앞으로 이런 사고가 없으리란 보장도 없고! 이번 기회에 위기에 대처하는 근육을 키워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치료 잘 받아서 회복 열심히 하자 아자아자// 다 잘 될거라는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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