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너한테 관심 없어"라는 말의 위선
이런 말 많이들 들어보셨죠? 혹은 많이 하셨나요?
"야, 사람들 생각보다 다른 사람들이 뭐 하는지/뭐 입는지/뭐 먹는지 하나도 관심없어~! 그러니까 너 맘대로 살아!"
눈치 보지 말고 줏대있게! 살으라는 조언이죠. 그런데, 과연 그럴까요? 정말 우리는 남들에게 관심이 없을까요? 저는 아닌 것 같아요 ㅎㅎ 우리는요, 남들한테 관심이 아~주 많습니다. (회사나 학교에서 우리가 남얘기를 얼마나 하는지 의식적으로 생각해보세요. 누구는 명품을 샀다더라, 누가 누구랑 썸타는 것 같다, 누구는 차를 뭘 타고 집은 어디에 살고...) 게다가 요즘같이 소셜 미디어가 발달한 사회에서는 관심을 갖고 싶지 않아도 반강제적으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문제는 이 관심이 긍정적인 관심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실 관심이라기 보다 '참견'과 '오지랖', '뒷담화'와 '헐뜯음' 그 사이 어딘가 같아요. 그래서 "생각보다 사람들은 너에 대해 관심이 없다"라는 말은 위선이라고 생각해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타인을 꽤 많이 의식하고 삽니다. 이 말은 어쩌면 합리화를 하기 위함일 수 있어요. 한국은 사회 분위기상 다른 사람의 눈치를 엄청 보잖아요. 그러니까, 다른 사람 눈치좀 안 보고 살고 싶은 욕망이 만들어낸 말 아닐까요? 우리 스스로에게 주입시키는 거죠. 타인은 나에게 그다지 큰 관심이 없으니 내 멋대로 살아도 된다고.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내 맘대로 살기가 너무 어려운 사회라서요.
타인이 나에게 주는 관심이 긍정적인 관심이 되려면, 우리 모두 서로에게 '애정'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애정어린 시선으로 관심을 가져준다면, 이 관심을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여러모로 타인에 대한 애정이 결핍된 사회라는 것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초개인화 사회, 자신의 이득만을 취하는 사람들, 절대 손해 보지 않으려하는 태도, 공감의 부재, 이기주의... 이 모든 것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살기 팍팍한 세상이라는 느낌이 들어요. 어쩌면 서로에게 애정을 쏟을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일지도요. 나 자신에게 쏟을 애정도 없다면, 타인에게 쏟을 애정 따위 당연히 없겠죠.
서로에 대한 애정과 신뢰가 부족한 사회,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지만 이런 사회 속에서 우리들은 조금 외로울지도요.
역시 비관적인 시선에서 작성한 글이라 결론도 씁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