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다 좋은거 맞아요?
친구들과 약속을 정할 때면
"넌 뭐가 좋아? 어디 가고 싶어?" 라는 말에
"난 다 좋아~" 라고 대답하는 친구들이 있다.
(사실 나도 그런 적 많음ㅎ)
이들은 다른 사람들을 배려해주는 '평화주의자'일까?
아니다. 이들은 오히려 '이기주의자'다.
이들은 선택을 하기가 귀찮다.
선택에 대한 책임도 회피하고 싶다.
이들에게 "난다좋아 빌런"이라는 별명을 붙여본다.
사실 나도 종종 "난다좋아 빌런" 모먼트가 발현될 때가 있다. 이것저것 찾아보고, 의견을 제시하는 게 사실 되게 귀찮거든. 에너지 소모도 많이 된다구.
하지만 빌런이 되고 싶은 욕구를 꾹꾹 누른다.
성심성의껏 같이 가고 싶은데, 같이 먹고 싶은 곳을 찾아보며 공유하려고 노력한다.
때로 "난다좋아 빌런"은 "관심법 빌런"이 된다.
"난 다 좋아~"라는 말의 이면에 '내 취향을 네가 알아서 잘, 딱, 깔끔하게, 센스있게(알잘딱깔센) 맞춰보렴.'이라는 심리를 가진 사람들!
특히 직급이 높으신 분들 중... "그래그래 난 다 좋아~ 너네들 먹고 싶은데로 가자"라고 말 하시면서, 정말 마음대로 정해버리면 "여긴 별로인데 왜 이런데를 했냐"며 타박하는 경우도 종종 보인다. (미리 말씀 좀 해주시면 어디가 덧나나요?)
우리가 상대방의 마음까지 읽을 능력도, 여유도 없기때문에 본인의 생각은 확실히 말해주셨음 한다.
“난 다 좋아”라는 말은 집단의 의견을 중시하는 한국의 문화 때문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다수의 의견에 따라야 하는 문화가 강하니까.
어쨌거나 저쨌거나,
우리 모두 내 의견과 취향을 확실하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