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시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잡생각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요즘 집중이 어렵다. 안그래도 성격이 산만한 편인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려니 더욱 부산스러워진다. 이럴 때 일수록 정신 꽉 붙잡고 집중해야하는데! 정신차리고 집중하자.
오늘은 보라매 공원에 갔다.
나는 보라매 공원을 참 좋아한다.
집과 아주 가깝진 않지만, 갈 만 하다.
낮에 비가 와서 그런지 풀내음이 배가 되었다. 맨날 매연만 마시다 상쾌한 공기 좀 주입시켜줬다. 폐야 미안… 나라고 쓰레기같은 대기질에서 살고 싶은 건 아니란다.
내 러닝 실력은 형편없다. 조금만 뛰어도 힘들어서 뛰는 것을 멈춘다. 그래도 쉬었다가 다시 뛴다. 여기에 의의를 둔다.
요즘 다시 에미넴을 찾게된다. 한창 중2병 심각했을때 즐겨들었던 에미넴…ㅎ 중2병이 도졌나? 에미넴의 미친 랩을 들으면 스트레스가 좀 풀리는 기분이다. 에미넴이 나 대신 화내고 소리질러주는 느낌이랄까 ㅋㅋ
잠깐 뛰고 공원 의자에 앉아서 쉬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갑자기 인사를 건넸다. ‘뭐지???‘ 싶었는데 나를 러닝크루로 착각하신 거였다. 내가 앉아있던 의자 앞쪽으로 사람들이 점점 모이더니 준비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머쓱해져서 자리를 옮겼다. 내 복장도 러닝크루로 착각하기 딱 좋았겠다 싶다 ㅋㅋ
한 명 두 명… 점점 불어나더니 금세 20명 정도되는 사람들이 모이더라. 궁금해서 멀찍이 지켜보니 다같이 준비 운동을 하고 단체 사진을 찍더라. 뭔가 굉장히 건강하고 좋아보였다 ㅎㅎ 나도 끼고 싶었지만 나같은 찌끄래기(?) 러너들이 들어가기엔 조금 장벽이 있어보였다…ㅎ 내가 들어가면 헉헉… 잠시만요… 이러면서 결국 무리에서 도태될 것 같다^^
나같은 러닝 초보를 위한 크루도 있을 것 같은데… 한 번 알아봐야하나. 그 전까지는 에미넴이 내 러닝 메이트인걸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