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편. 13개월 아기와 제주도 여행기

두 번 다시 안간다...

by 마로

13개월 찰떡이와의

첫 제주도 여행은… 그냥 말 그대로 전쟁이었다.

근데 또 이상하게 전쟁인데 행복한 전쟁.


비행기보다 어려운 건 공항이었다.

항상 그렇다. 육아는 집이 아니라 이동에서 터진다.


연착 때문에 계속 대기하고 있었는데

찰떡이가 울기 시작했다... 멘붕..이러다 비행기는 타려나...


비행기는 생각보다 큰 변수가 없었다.

출발 전에 찡찡거려서 불안했는데 막상 탑승하니까

찰떡이는 기적처럼 꿀잠을 자줬다.

그 작은 비행기 안에서… 한 아이가 자는 게 얼마나 축복인지

그때 처음 알았다.


짐은 말 안 해도 알 거다.

이민 가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챙겼다.

우리 차에 다 안 실려서 차 두 대로 갔다.

이유식하는 시기라 이유식도 만들고 간식 챙기고

기저귀·옷·수건·세면도구…

겨울이라 두꺼워서 더욱 짐이 많았다.


심지어 혹시 몰라 챙긴 ‘혹시 몰라’ 가방까지.

(육아 여행의 핵심은 ‘혹시 몰라’다.)


도착해서는 밥먹고

잠깐 바람 쐔다고

드라이브 하다가 렌트카 썬루프를 열었다.

근데 그게 안 닫히는 거다.

‘썬루프 열린 렌트카’안에 있는 우리…

살면서 그렇게 우스꽝스러운 순간도 없었다.


렌트카 직원이 와서 힘으로 억지로 닫아줬다.

우린 춥고 애 안고 짐 쌓여 있고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땐 멘탈 털렸다.


제주도 바다를 보니까 또… 마음이 잠깐 멈췄다.

너무 예뻤다.

그리고 찰떡이를 안고 그 바람을 같이 맞는 순간이

그냥 벅찼다.

걸을 줄도 모르던 아기를 안고

‘그래도 여기까지 왔네…’ 싶었다.


중간에 중이염때문에 병원도 가고..

우여곡절 우당탕탕... 제주도 여행기..


돌아오는 날 느낀 결론은 명확했다.

“두 번은 못 가겠다.”


근데 지금 이렇게 쓰고 있는 걸 보니…

또 가겠지.


해외... ?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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