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냥 오늘대로
처음엔 모든 게 계획대로 되어야 마음이 놓였다.
수유 3시간 간격, 분유 온도 40도!
잠은 90분~2시간 타이밍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루가 엑셀표처럼 움직였다.
하나라도 어긋나면 불안했다.
‘왜 오늘은 이렇게 안 먹지?’
‘왜 울지?’
찰떡이가 울면 나도 울고 싶었다.
육아 카페를 뒤지고 검색창에 “X개월 잠투정”,"X개월 안 먹어요", "X개월 울어요"를
하루에도 수십 번 검색했다.
답은 늘 제각각이었고 결국 남는 건 “나만 이상한가?”였다.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이건 정답이 없는 시험지구나.."
내가 찰떡이를 키운다고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면 찰떡이가 나를 키워주고 있었다.
하루하루 변하는 애를 따라가며
내 고집도 완벽주의도 조금씩 무너졌다.
매뉴얼대로 자지도 먹지도 울지도 않는 아기를
책 한 권으로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
하루에 몇 번씩 무너지고 또 다시 웃었다.
그게 육아의 리듬이었다.
이젠 조금은 안다.
오늘은 울어도 내일은 웃는다는 걸.
지금은 안 먹어도 나중엔 먹는다는 걸.
육아는 결국 ‘되는 대로’가 아니라
‘살아내는 대로’ 흘러가는 거라는 걸.
완벽한 하루는 없다.
살아내고 있는 우리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