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편. 첫 문화센터, 내가 더 긴장한 하루

7개월 찰떡이 첫 수업

by 마로

찰떡이 생애 첫 문화센터.

감각놀이 수업이었다.

조리원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했다.


기저귀, 분유, 수건, 여벌 옷, 물티슈, 장난감.

매는 가방에 드는 가방 그 안에 또 가방.

유모차에는 이미 짐이 한가득이었다.

솔직히 애가 들어갈 틈이 없었다..

이 정도면 이민 가는 거 아닌가 싶었다.


가장 긴장됐던 건 차였다.

20분 거리였지만 그 20분이 그렇게 길 줄이야.

혹시 뒷자리에서 울면 어쩌지

신호라도 걸리면 어쩌지

차 안에서 미션 수행하듯 온 신경이 곤두섰다.


도착해서 조리원 친구들을 보니

어깨에 힘이 조금 풀렸다.

하지만 정작 찰떡이는 새로운 공간이 낯설었는지

앉히려 하면 울고, 또 울고

“그래, 낯설면 울 수도 있지…” 하면서도

내 속은 이미 반쯤 울고 있었다.


그런데 그 와중에 노래가 나오자

찰떡이가 박수를 쳤다.

순간, 웃음이 터졌다.

그 장면이 그렇게 귀엽고 위로가 됐다.


조리원 엄마가 울면서 들어올 땐 나도 같이 눈물이 났다.

오는길에 애가 울어서 이도 저도 못하고

너무 눈물이 났다는거다.

다들 마음은 비슷했을 것이다.

이 ‘별것 아닌 하루’가 우리에겐 전쟁 같았으니까.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아등바등..


집에 돌아올 땐 완전히 기진맥진.

그래도 오전을 잘 보냈다는 생각에 행복했다.

간만에 엄마들이랑 밥도 먹었고

찰떡이도 무사히 다녀왔으니까.


그날 밤 남편이 말했다.

“진짜 고생했어.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네.”

그 말을 듣는데 괜히 울컥했다.


지금 돌아보면 정말 별것 아닌 하루였다.

하지만 그땐 별것 아니지 않았다.

세상 밖으로 한 발 나갔던
작고 거대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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