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편. 남편의 복직, 카스타드로 버텼다

밥 먹는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은 하루.

by 마로

남편이 출근하던 그날 아침,

불안했다.

무서웠다.

그리고 괜히 서러웠다.

새로운 회사에 출근하는 것 마냥

가슴이 콩닥되었다.


그동안은 그래도 둘이서 우당탕탕 버텼는데

이제는 진짜 혼자였다.

남편만 사회로 복귀하고

나는 여전히 같은 자리에서 같은 하루를 시작했다.

애를 보며 재택근무까지 해야 하는 나로서는..

절망적이었다.


그날은 유난히 집이 조용했다.


혼자 밥을 먹으려던 순간

애가 울었다.

숟가락을 들면 울고

다시 놓으면 울지 않았다.

그래서 결국 밥을 못 먹었다.

그게 그렇게 눈물이 났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제일 편했던지도 모르겠다.

(그땐 누워만 있었으니까..)


결국 밥상정리...

그날 하루 내가 먹은 건 카스타드 하나였다.

진짜 딱 하나.

그걸로 하루를 버텼다.


남편이 퇴근하고 들어왔을 땐,

괜히 서운했다.

밖에서 사람과 대화하고

세상과 연결된 사람이 갑자기 멀게 느껴졌다.

나만 집에 남은 사람 같았다.


그날 밤

나는 아기를 재우고 조용히 울었다.

그 울음이 슬퍼서라기보다

그냥 너무 외로워서.


그리고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내일은 카스타드 2개 먹을 시간은 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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