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7일째 뒤집기의 기적
찰떡이는 117일째 되는 날, 처음으로 뒤집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조용했다.
나는 평소처럼 분유 먹이고 트림 시키고 기저귀를 갈고
하루가 그냥 흘러가고 있었다.
그때였다.
잠시 화장실 갔다 온 사이에
휙.
찰떡이가 혼자 뒤집혀 있었다.
“엥…?”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뭐지.. 내가 터미타임을 시키고 갔나..
홈캠을 돌려보니
이 작은 몸으로 아등바등 뒤집고 있었다.
남편한테 전화를 걸었지만 안 받았다.
그 장면을 혼자 본 게 괜스레
비밀이 생긴 거 같이 몽글했다.
곧 웃음이 났다.
100일을 넘기며 버티던 날들이 스쳐갔다.
밤마다 울던 시간들
잠깐 밥 좀 먹자고 했다가 울음에 숟가락을 놓던 순간들.
그 모든 날이 이 짧은 ‘뒤집기 한 번’에 다 녹아내렸다.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찰떡이는 다시 뒤집지를 못해서 울기 시작했다.
달래며 또 웃었다.
그날 밤 생각했다.
진짜 키우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
그리고 덧붙였다.
“뒤집고 울고, 나는 웃고… 이게 행복 이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