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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Mar 15. 2017

오하음/트로이 시반 - for him.

나의 연애세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

[오늘하루음악]트로이 시반(Troye Sivan) - for him.


You don't have to say I love you to say I love you 
굳이 사랑한다고 말하기 위해 '사랑해'라고 하지마
Sickeningly sweet like hone
머리가 아플 정도로 달콤한 꿀 같아
All I need is you 
내가 필요한 건 오직 너뿐이야


1. 봄바람에 마음을 실어 그 사람에게 전해요
어느덧 봄바람이 격하게 불어오기 시작했다. 그 덕분에 어디 있는지 몰라 한참을 찾아 해맺던 '연애세포'가 봄기운에 새싹 자라듯 자라나는 것 같다. 작년 겨울에 분명 완전히 소진된 세포인데, 어디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이 모든 건 봄 때문이다. 따사로운 햇빛에 마음에 쌓인 연애에 대한 불신이 눈 녹듯 녹기 시작했다. 불신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 연애세포가 자라나기 시작했다. 연애를 부추기는 노래에 미동도 안 했던 내 마음이 꿈틀거린다. 연애하고 싶다던 친구 녀석들도 똑같은 증상으로 말 걸어온다. "올해 꼭 연애(결혼)를 할 거야!" 그 말은 작년에도 들은 것 같은데, 타고난 허언증 환자들만 모여있었던 것인지 잠깐 고민이 되었다. 올해는 반드시 불어오는 봄바람에 마음을 실어 보내야 할 것 같다. 이 노래를 듣고 마음에 아무런 미동이 없다면 연애세포 잔량을 확인해 보자!

2. 트로이 시반, 겉모습과는 다르게 생각이 깊은 녀석이다.
트로이 시반은 커밍아웃을 했다. 혜성같이 등장해 많은 여성팬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으나 금세 꺼지고 말았다. 이 모든 걸 뮤지션에게 탓할 순 없다. 어차피 내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건 모든 여성팬들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아직도 노래 때문에 좋아했으나 가질 수 없다(?)는 슬픔에 애타 하는 여성팬들이 여전히 많다. 알고 보면 커밍아웃은 당사자에게도 말 못 할 아픔이었다. 그의 노래 <HEAVEN>을 들어보면 "Without losing a piece of me How do I get to heaven?(내 일부분을 잃지 않고 어떻게 하면 천국에 갈 수 있을까?)"라는 구절이 있다. 자신이 믿었던 신에게 호소한다. 모든 것을 용서해준다던 그분은 이런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 줄 거라고 믿는다. 나약해 보이는 자신에 대해 늘 고민하고 주위 시선 속에서 홀로서기가 두려웠다. 결과적으로 겉모습은 매력적 일지 모르겠으나 속으로는 깊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트로이 시반 노래에는 남들과 다른 중성적인 매력이 있다. 어쩌면 스스로 일어서기 위한 노력일지도 모르겠다. 

-나의 연애세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
-매력적인 노래엔 그만한 이유가 존재한다.
-봄바람과 닮은 사랑스러운 노래

출처. Universal Music Australia Pty Ltd. / 트로이 시반(Troye Sivan)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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