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잃어버린 자존감이 떠올랐다.
[오늘하루음악]이예린 - 난 원래 이랬어요
도망치고 싶어요
나는 불안해요
그대가 떠나기 전에
멀리멀리 훨훨 날아갈래요
1. 내 맘이 나도 모르게 가끔씩 불안해 미치곤 한다.
긴 가을방학이 끝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전 하루를 즐기는 중이다. 그동안 오랜 쉼을 통해 몸과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미루어 왔던 산더미 같은 책을 옆에 끼고 하루 종일 바닥에 누워있었다. "얼마 만에 느껴보는 쉼이냐"라며 바닥과 혼연일체를 체험 중이었다. 혼자만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잊고 있던 행복함이 밀려온다. 하루 종일 바닥에 눌어붙어 있다 보니 문뜩 불안한 생각이 밀려왔다. 내일이 오면 다시 일상 속에 몸과 마음을 던지고, 다시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간다는 생각 때문이다. 무엇이 그렇게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일까. 아무도 내게 뭐라 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어쩌면 긴 여유가 만든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기약 없는 쉼이란 게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끝남과 동시에 다시 이런 행복은 오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절망일지도 모르겠다. 현실에 순응하기로 마음먹었다. 걱정해봤자 더 나아질 게 없다고 떠올리며 마음을 진정시켰다. 긴 가을방학이 끝난 것뿐인데 뭐가 이렇게 불안한 것인지 생각이 복잡하다.
2. 사랑으로 잃어버린 자존감이 떠올랐다.
싱어송라이터들의 등용문으로 손꼽은 '유재하음악경연대회'에서 입상을 하며 사람들의 기대와 관심을 한 몸에 받았을 것이다. 실력으로 인정받았기에 대중적인 행보가 필요했을지도 모르겠다. 각종 오디션 및 대회 출신들은 입상 이후 대중들과의 접점을 위해 많은 공연과 창작활동을 하게 된다. 그녀 역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지만, 인디 신에서 머물러서인지 생각보다 큰 각인효과는 만들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활동을 뒷받침해줄 기획사도 없었을 것이고, 큰 무대나 이름 있는 뮤지션과 함께 작업할 수 있을 만한 인맥도 없었던 것 같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행보 때문에 더욱 값비싼 보석이 되어버린지도 모르겠다.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가사와 절박함으로 마음을 끓어오르게 하는 목소리는 그녀만이 표현해낼 수 있는 무기가 되었다. 낮아진 자존감이 사랑 때문이라며 툴툴거리는 모습마저도 마치 내 얘기같이 들렸다. 어쩌면 실패한 사랑이 가끔씩 미워질 때 이런 생각에 잠겼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오로지 그녀의 노랫소리에 귀 기울이다 보니 느껴진 것들이다. 뮤지션에겐 좋은 환경보단 대중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매력이 우선인 것 같다.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듣다 보니 실연의 상처가 떠올랐다.
-낮아진 자존감을 키워줄 수 있는 노래
-공감이라는 무기를 장착한 뮤지션
국내외 음악을 이야기하는 자칭 칼럼니스트 & 블로거입니다. 음악이라면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합니다. 우선적으로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열고 다니며,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주로 비공식적으로 활동을 하며, 운 좋게도 다수의 매체를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기고하고 있습니다. themusiq@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