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하음/윤종신은 여전히 배 고프다.

배우 진선규, 배두나를 위한 맞춤 캐스팅

by 생강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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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하루음악]윤종신&정인 - 추위

살갗 좀 아려 온다고
발이 좀 무감각해진 것 같다고
덜컥 겁이 나서 안주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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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계절이 끝나면 또 아쉬워하겠지

추운 겨울이 지겨울 만큼 길게 느껴질 때쯤, 봄이라는 녀석이 반갑게 다가왔다. 어느새 칼처럼 날 선 바람도 살랑이는 실바람으로 느껴진다. 드디어 봄이 온 것이다. 두 겹, 세 겹 껴입던 옷이 버거워질 정도로 날씨가 많이 풀렸다. "이러다 바로 여름이 오는 거 아냐?" 더운 걸 힘들어하는 성격이다 보니 지레 겁이 났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선선한 바람에 감사해야 할 것 같았다. "이러다 여름이 오면 겨울이 그리울 수도 있겠구나~" 사람이 간사하다는 말은 이럴 때 하는가 보다. 더울 땐 차라리 추운 게 낫다고 하고, 추울 땐 더위를 그리워하며 갈팡질팡하고 있다.

요즘 따라 산책하는 시간이 길어졌다. 살을 뺀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걷다 보니 어느새 습관이 되어버렸나 보다. 추운 바람 때문에 두 볼이 빨갛게 물들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걸음이 빨라진 만큼 이제는 이마에 땀이 쉽게 맺힌다. 조금은 아쉬운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추운 게 나았을지도 몰라~" 생각이 더 간사해지기 전에 겨울의 끝을 마음껏 즐겨야겠다.

v-live.jpg 출처. V-LIVE
v-live1.jpg 출처. 윤종신 인스타그램(왼쪽부터 임필성 감독, 배두나, 진선규)
다시 한번 초심으로 돌아가자

누구나 성공의 단 맛(?)에 취하면 초심을 잃기 마련이다. 지난 힘든 시절에 대한 향수보다 지금의 인기나 명성이 더 값어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성공을 달고 태어날 수없기 때문에 수많은 실패와 도전들이 뒤 받침 되어야 한다. 누구보다 성공을 위해 수많은 노력을 해왔던 윤종신에게 이 노래는 또 한 번의 터닝포인트로 느껴졌다. 윤종신의 <추위>는 자전적인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좋니>의 역주행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얻었지만, 쉽게 얻은 인기는 금방 사라진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인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또 한 번의 <좋니>보다는 다시 도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추위>를 발매한다.

JTBC <전체관람가>를 통해 알게 된 '임필성 감독'과의 조우도 이런 마음이 통했기 때문인 것 같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수많은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TV 프로그램을 통해 봐오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한국을 넘어 세계에 도전장을 던진 '배우 배두나', 12년의 무명의 세월이 소중했다고 밝힌 '배우 진선규'의 합류도 미리 짜인 각본처럼 딱 맞아떨어진다.

"내 사람은 계속 가라 하네, 까마득한 이 계절의 끝 결국 올 거야 올 거야, 녹듯이 결국"

어느덧 지천명이란 나이에 접어든 윤종신에게 성공이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이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과정으로 해답을 찾는 것이라 강조한다.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 <추위>라는 노래가 되어 깊은 메시지를 뿜어낸다.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여러 사람의 마음을 흔들어 깨우침을 주는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미스틱에 늦깎이 합류한 <정인>의 애절한 목소리와 뛰어난 연출력과 영상미, 진정성 있는 두 배우의 열연, 무엇보다 가장 열정적이었을 공주대 영상학과 학생들의 투지가 모여 진정성 있는 작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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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춥고 배고픈 것보다 안주하는 게 더 괴롭다.
-배우 진선규, 배두나를 위한 맞춤 캐스팅
-윤종신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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