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환적이게 녹아드는 잔나비식 사랑 고백
무지개가 떨어진 곳을 알아
내일은 꼭 함께 가자는 그녀
내 손을 감싸 쥐는 용감한 여전사여
Woo she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서"
남들보다 잘 하는 걸 가지고 있을 때 칭찬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겉은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 그럴싸한 것이 이것밖에 없기 때문에 자신이 없는 것이다. 모든 게 완벽할 순 없겠지만, 좋아 보이는 것마저도 그렇게 좋은 게 아닌 것처럼 느끼는 게 이상하다. 소심해서일까? 욕심이 많아 설까? 둘 다 맞는 것 같다. 사실 더 깊이 들어가 보면 원초적인 문제점이 보인다. 내가 가진 장점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장점은 크고 화려한 것, 돋보여야만 할 것 같다.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스스로를 충분히 아름답다고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하는 순간 장점이 강점이 되어 돋보이게 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늦게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숨겨진 아름다움은 멀리 있지 않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알람 없이 일어나는 것, 말하는 것보다 듣는 걸 좋아하는 것 등 사소한 것들도 나만의 아름다움이 될 수 있었다. 작은 깨달음을 얻고 난 뒤, 벌이 꽃을 찾아다니듯 다른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들이 내 주변을 알아서 맴돌게 되었다. 진정한 아름다움이 드러났을 때 비로소 서로가 좋은 것을 나눠 갖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고마운 모든 She들에게 전하는 편지"
이상적인 사랑을 꿈꾸게 했던 '영화 노팅힐'에서 <She> 노래가 흐르면 언젠간 내게도 꼭 맞는 연인이 나타날 것 같은 환상을 안겨주곤 했다. 서로가 꿈꾸진 않았지만, 알고 보니 천생연분이었고 함께 있을 때 빛이 난다는 메시지와 함께 말이다. 꼭 사랑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뮤지션과 팬의 관계도 천생연분이 되었을 때 서로를 빛나게 한다. 잔나비는 이미 알고 있었을까? 물론 인터넷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 노래의 시초가 되는 내용들이 완성되었지만, 그 목적은 자신의 팬들에 대한 답가라고 밝혔다. '영화 노팅힐'의 <She>처럼 사랑을 가득 담아 그녀인 팬들을 향해 애타게 찾아 부른다.
"우리가 사랑하는 혹은 우리를 사랑해주는 모든 ‘그녀’를 위한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잔나비의 리더 '최정훈'이 한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내가 사랑하는 그녀는 나와 함께 하고 있는 모든 관계의 그녀들이다. 사랑받은 만큼 감사한 마음을 모든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을 것이다. 한 마디로 표현하기 힘들어 '모두의 그녀'라고 지칭했다. 아름다움을 가진 그녀에게 전하는 편지에는 사랑한다는 말보다, 내게 꼭 필요한 여전사인 당신이 언제나 함께 해달라고 빗대어 이야기하고 있다. 어벤저스의 영웅들보다 더 든든하다고 말이다.
-노팅힐의 She 만큼이나 감미롭다.
-세상의 모든 그녀들을 향한 노래
-몽환적이게 녹아드는 잔나비식 사랑 고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