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트 앨범의 비하인드 스토리
작년 초 아이유가 JTBC에 출연해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당시 발매한 정규 4집 <팔레트>가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면서 아이유가 크게 주목받았기 때문이기도 했겠죠. 오늘 소개할 노래, <마침표>와 이 인터뷰가 관련이 많은데요~ 그렇다면 노래 소개에 앞서 무슨 내용인지 좀 더 파헤쳐 보죠.
이번에는 아무래도 사람에 대해서 말해보고 싶었어요. 처음 맡은 앨범에서는 저 스스로의 이야기, 개인적인 이야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번 팔레트라는 정규앨범에서는 저뿐만 아니고, 저의 주변을 형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 개인이 아니고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이야기... 폭넓게 다루고 싶었어요.
(JTBC 뉴스룸 인터뷰 中)
인터뷰는 아이유는 평범함 속에 사람들의 다양한 감정들을 발견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람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배려한다는 건 이어지는 인터뷰에서 계속 등장합니다. 무엇보다 각자 사람이 가진 다양함, 그리고 소중한 모든 감정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사람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을까요?
여러 가지의 카테고리에 속하잖아요. 저는 20대이기도 하고, 여성이기도 하고, 연예인이고 하고, 초점을 어느 한 가지로 맞추는 게 아니고, 그냥 사람으로서, 내가 직업인으로서가 아니고, 성별로서도 아니고, 사람으로서, 생각하고 겪는 것들에 대해서, 담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JTBC 뉴스룸 인터뷰 中)
자신이 속한 사람의 영역, 또한 자신을 포함한 사람이라는 큰 테두리에서 인간 소소한 모든 행동들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보네요. 쉽게 말하면 주변 인물들이 어떻게 하고 사는지 나와 비슷한 삶을 살고 있는지 모든 게 궁금했나 봅니다. 사람을 주의 깊게 관찰하다 보니 독특한 소재도 노래에 활용되었습니다. 바로 불면증에 대한 이야기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직업군들이 항상 달고 산다는 그 고질병, 우리가 잘 아는 '밤 편지' 작사에 큰 영감을 주었다고 하네요.
불면증을 심하게 앓고 있을 때 작사를 했거든요. 그래서 밤에 가사가 안 써져서 이거를 내가 어떻게 풀까 고민하다가 지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뭐라고 고백을 해야 내 맘이 다 전해질까 하다가 내가 진짜 사랑 고백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숙면을 빌어주는 게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큰 고백이라고 생각했어요. 발매가 된 후에 많은 분들이 밤 편지를 들으시면서 "잠을 잘 자요~", "자장가로 듣고 있어요" 이런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러면 그게 참~ 어느 때보다 보람차고 좋더라고요.
(JTBC 뉴스룸 인터뷰 中)
이러한 노래들은 2017년 한 해 동안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게 됩니다. 사람이 궁금해 탐구하다 보니 만들어진 앨범 <Palette>에는 다양한 탐구 결과들이 등장합니다. 오늘 소개할 <마침표> 역시 그 테두리 안에 속해 있죠. 아이유는 다양한 사람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많았습니다. 바로 샤이니의 故 종현 씨에 대한 얘기인데요.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진정한 인간애라고 봐야겠죠. 골든디스크 대상을 수상하고 소감을 발표하면서 거의 5분가량을 이야기합니다.
사실... 아직 좀 많이 슬픕니다. 사람으로서도 친구로서도 뮤지션으로서도 너무 소중했던 한 분을 먼저 미리 먼 곳으로 보내드리고 왜 그분이 그렇게 힘들고 괴로웠는지 그 이유를 어느 정도 알고 같고 저도 전혀 모르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아서 아직까지도 많이 슬프고 미안한 마음이 많이 드는데요.
(중략) 내색하지 않으려고 하다 오히려 더 병들고 아파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골든디스크 시상소감 中)
못 잊게 사랑한 여러 번의 계절도 안녕 모두 안녕
<마침표>는 표면적으로 보면 누군가와 이별로 인해 더 이상 마음에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다르게 보면 사실 소탈하게 마음 정리를 한 뒤 빨리 제자리로 돌아갈 것이라는 의지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올해가 얼마 남지 않은 이 시기에 잘 어울리는 노래라 생각되네요. 정리하지 못한 마음 누구나 가지고 있죠. "사람 사는 게 다 비슷하지~" 이런 소릴 하게 됩니다. <마침표>가 지난 1년 동안 다양한 상황 속에서 힘겹게 살아온 우리에게 어서 정리하자고 다독이고, 내년에 더 좋은 날을 기약하자고 응원을 보내는 메시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