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의 숨은 명곡을 소개합니다.
"슈가의 신년인사로 노래가 만들어졌다?"
노래가 만들어지는 방식에는 다양한 조건이 필요하죠. 시간과 때, 장소 등 다양한 상황들이 작곡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거나 어떠한 상황에 대해 감명을 받아쓰기도 합니다. 오늘의 노래는 좀 특수한 경우라 볼 수 있겠네요. 이 모든 것은 '슈가(민윤기)의 신년인사'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준비하는 팬들에게 영상으로 안부의 인사를 남기게 되죠. 보통 사람들 사이에서 이야기하는 가벼운 인사였습니다. 하지만 인사말은 인사말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노래로 만들어지게 되죠. 좀 특별한 경우라 할 수 있겠네요.
"낙원의 의미는 지금의 행복이다"
보통 꿈이라는 단어에는 희망찬 격려들이 함께 따라다닙니다. "좌절하지 마!",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낼 거야", "꿈을 꾸는 자는 성공한다" 등 꿈은 반드시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고 하죠. 말뿐 아니라 다양한 노래들에서도 꿈은 좋은 소재로 활용됩니다. 이러한 노래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건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입니다. 희망적인 내용들로 목표나 동기부여를 위해 불리죠.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 남루하여도
언젠가 나 그 벽을 넘고서
저 하늘을 높이 날 수 있어요"
-거위의 꿈 <카니발>
하지만, 오늘의 노래, <낙원>은 반대로 '꿈은 없어도 된다'라고 합니다. 앞서 방탄소년단 '슈가'의 신년인사에 등장했던 격려의 메시지이기도 하죠. 물론 '슈가'의 의도는 꿈을 폄하하거나 반항하고자 하는 건 아녔습니다. 꿈이라는 것에 너무 얽매어 힘들어하지 말자는 격려였기 때문이죠. <낙원>의 가사에도 등장하지만 꿈은 목표가 아니라고 합니다.
마라톤
삶은 길어 천천히 해
42.195
그 끝엔 꿈의 낙원이 가득해
마라톤의 총길이 42.195km를 첫 소절 가사로 활용한 건, 누군가에게는 목표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나 봅니다. 하지만 숨은 의미는 마라톤은 목표가 될 수 있지만 아주 길어 마치 삶과도 같다고 표현하고 있죠. 마라톤처럼 긴 인생을 살다 보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당연히 목표나 목적일 될 수 있는 결승점에 목 매이지 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며 천천히 달리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 내용은 후렴구를 보면 더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멈춰 서도 괜찮아
아무 이유도 모르는 채 달릴 필요 없어
꿈이 없어도 괜찮아
잠시 행복을 느낄 네 순간들이 있다면
가사를 보면 방탄소년단 '슈가'의 신년 인사말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처럼 꿈은 목표가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네요. 보통 우리는 꿈을 이야기할 때 자신의 의지가 아니라 주변의 기대와 시선에 따라 정해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내 의지가 아닌 꿈은 꿈이라기보다 타의적 목표가 될 수밖에 없죠. <낙원>의 가사는 전반적으로 꿈의 필요성보다 행복을 위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행복을 위해 반드시 무엇인가 될 필요는 없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노래 제목 <낙원>은 곧 <행복>를 뜻한다고 볼 수 있겠네요.
방탄소년단 리터 'RM'은 <낙원>이 만들어진 과정에서 '꿈'은 더 이상 신성화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합니다. 틀린 말은 아니네요. 사실, 사랑과 꿈은 절대 함부로 건드려서는 안 되는 신성의 영역은 아니잖아요. 누구에게나 존재하고 목표가 될 수는 있지만 목표가 아녀도 상관없기 때문이죠.
"꿈은 없어도 괜찮습니다"
올해 한 여론기관에서 서울시내 중학생 1천390명을 대상으로 장래희망에 대해 조사했습니다. 결과를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일방적인 줄은 몰랐네요. 서울시내 중학생 10명 중 4명은 장래희망이 없다고 응답했습니다. 그리고 장래희망을 결정하지 못한 이유에 대한 복수응답에서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라는 의견이 많았다고 하네요. 방탄소년단의 <낙원>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작은 변화가 일어나길 바랐던 것 같습니다. 꿈이 대단하거나 인생의 목표로 살 필요는 없다는 말과 함께 나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노래 중에 <No More Dream>이라는 노래에도 이와 비슷한 가사가 등장합니다. 스스로를 돼 돌아보며 행복한 오늘을 잘 보내고 있는지, 꿈이 없다고 좌절하지는 않는지 안부를 묻고 있죠.
니가 꿈꿔온 니 모습이 뭐여
지금 니 거울 속엔 누가 보여, I gotta say
너의 길을 가라고
단 하루를 살아도
뭐라도 하라고
나약함은 담아둬
방탄소년단은 2년 반 동안 'Love yorself'라는 주제로 앨범을 발매합니다. 자신을 사랑하는 것은 '스스로 마음을 다스리는 법', '일상을 행복하게 채우는 법',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로 살아가는 것' 등의 내용을 담아냈습니다. 물론 팬들에 대한 감사의 표현도 들어있죠. <낙원>도 그중에 하나의 내용입니다. '슈가'의 가벼운 신년인사로 끝날 수도 있었지만, 똑같은 청춘을 살아가는 혹은 살아낸 모든 이들에게 힘찬 격려의 내용으로 변신했네요. 방탄소년단의 <낙원>이었습니다.
꿈이 없다면 꼭 들어야 할 노래, 방탄소년단 <낙원>
#꿈이 없어도 된다는 말은 지금 행복하자는 뜻이었다.
#여러분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슈가의 신년인사로 노래를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