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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강남 Feb 08. 2021

24. 한 달 동안 6시 기상을 해본 뒤 느낀 점

누가 아침 일찍 일어나면 좋다고 하던데... 누구냐?


2020년 12월 10일, 머릿속을 갑자기 스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내년에는 좀 더 움직이는 삶을 살아보자"


보통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내년을 계획합니다. 다이어트, 공부, 취업 등 다양한 목표가 있지만 저는 좀 더 구체적으로 계획을 잡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당장 도움이 되는 목표를 찾았죠. 그게 바로 '능동적인 삶'이 된 거죠.

그런데 저는 타고난 게으른 완벽주의자입니다. 움직이는 걸 좋아하지 않고 위험한 걸 극도로 두려워하죠. 당연히 모든 행동에 앞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죠. 세월이 지나 경험이 쌓이다 보니 어느 정도 상쇄되긴 했지만 그래도 본연의 성격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달라져 보자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죠.


불현듯 드는 생각을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가장 쉽고 당장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보니 '아침 일찍 일어나기'가 떠오르더군요. 우선 한 달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6시 일어나기를 시작해 보았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출퇴근 거리가 가까워 평소에는 7시쯤 일어납니다. 그리고 씻고 바로 출근하죠. 그런데 갑자기 6시에 일어나는 게~ 1시간인데 뭔 차이야?라고 할 겁니다. 그런데 1시간이 1시간이 아니더군요. 하루가 매우 피곤했어요. 전날에 담날 1시간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잠이 안 오더군요. 쓸데없는 고민으로 잠을 설친 거죠.


처음 일주일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사실 6시에 일어나는 것보다 매일매일 일어나서 영상 찍는 게 더 곤욕이었습니다. 습관이 되어있지 않는 것은 차츰 좋아진다지만 영상으로 기록을 남기는 건 계속해봐도 적응이 안 되더군요.



한 보름쯤 되니 적응이 되네요


사람이 습관을 들이는데 최소 2주가 걸린다고 하던데 그 말이 맞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확실히 2주가 고비였죠. 2주 동안 습관을 들이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했더니 그 이후로는 사실 6시에 일어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녔습니다. 역시나 영상으로 기록하는 게 어려웠죠.


일찍 일어나서 하는 것은 많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실제 출근시간까지 1시간 남짓한 시간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동안 책을 읽는다거나 구독 중인 뉴스레터를 몰아서 본다거나, 그게 아니면 운동을 하다 보니 시간은 금방 가더군요. 그래도 확실한 건 이전보다 나에게 집중할 시간이 생겨서 그런지 자기 만족감은 느껴지더군요. 뭔가 내가 매우 잘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뿌듯함도 밀려왔습니다.





고비가 딱 한 번 오더군요


한 보름이 지나고 마지막 주 차가 되니 몸은 6시에 적응을 했는데 주말이 문제였습니다. 주말도 6시에 일어나기로 했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2개의 자아가 서로 싸우더군요. 약속을 지킬 것인지 주말만큼은 양보해야 할 것인지 말이죠. 이쯤 되니 한 달 프로젝트를 시작한걸 약간씩 후회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슨 오기로 이걸 시작하려고 한 것인지 제가 좀 충동적인 건 아닌가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마음은 늘 복잡했지만 6시에 맞춰 일어나고 무사히 출근하게 될 때 차분해집니다. 이제 반 정도 했으니 나머지 반도 해보자는 생각을 하면서요.




드디어 마지막 주에 접어들었습니다.


이때는 확실히 일찍 일어나는 건 일상처럼 변했습니다. 익숙해지는데 2주 완벽히 내 것으로 되는데 한 달 정도 소요된다는 게 정말 맞는 말이더군요. 이렇게 한 달 프로젝트를 종료하고 나니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6시에 일어나서 좋은 점은 무엇인지 일찍 일어나는 것이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는 것인지 말이죠.

결론을 말하지만 인생에서 변화를 주기 위해 가장 쉬운 접근법이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6시 기상이든 10시 취침이든 기존에 늘 똑같이 살아온 패턴에 변화를 주는 것을 말하는 거죠. 단순하게 보면 깨어 있는 시간을 조절하는 것일 수도 있고 건강한 삶을 위한 균형 잡힌 생활 리듬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핵심은 작은 변화가 나에게 어떤 자극을 주고 그 자극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장점을 극대화해 나에 삶에 큰 도움이 되도록 재편하는 것도 방법일지도 모르죠. 개인적으로 일찍 일어나는 것을 추천하진 않습니다. 개개인의 삶의 패턴이 다르기 때문이죠.


저는 나름대로 부지런한 아침형 인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냥 게으른 완벽주의자  이상도  이하도 아녔던 거죠. 남들과 비슷하게 쉬고 싶을  쉬고 놀고 싶을  노는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내용이 보잘것은 없지만 새로운 각오로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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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모어(&more) : 어느덧 10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미 아는 것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성격. 무엇이든 보고 듣고 말하는 것을 즐겨함.  새로운 것에 눈과 귀를 항상 열고 다님. 관심 있는 분야를 찾아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함.  


유튜브 >> https://bit.ly/31U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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