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리에 사는 고양이 이야기 >
내가 방에 들어왔을때 그 둘은 나의 침대 아래 한켠에서 나란히 식빵 자세를 하고 있었다.
‘어? 저건 말로만 듣던 고양이 빵굽는 자세..?’
나는 처음 보는 모습에 사진을 한 장 찍었다. 그리고 같이 살고 있는 집주인 캐서린에게 기쁜마음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는 그들이 내방에 들어와 나란히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말을 들은 그녀는 나에게 말했다.
“너가 편해진거야. ”
드디어 그들이 나와의 탐색전을 끝내고 안정을 찾은 듯 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말을 이어나갔다.
"잘때 고양이들과 항상 함께자."
잘 시간이 되면 그들은 나를 따라서 방에 들어와 함께 침대위에서 잔다고. 어떤 동화 속에서나 나올 것 같은 장면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쳤다.
“우와! 정말?”
나는 잔뜩 기대에 찬 얼굴로 그녀의 말에 답했다. 그녀는 나에게서 기대감을 읽은 것인지 그날 저녁에 고양이들에게 침대를 내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이 나의 방으로 찾아들게 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개냥이 루루는 그녀의 옆방인 나의 방으로 찾아와 침대 위로 올라왔다. 그들과 한뼘 더 가족이 된 것 같은 기분에 나는 먼저 잠을 청한 케서린을 깨우는 것 대신 내일 아침 일어나서 그녀에게 이 사실을 말하겠노로 다짐했다.
그리고 저기 나의 침대 끄트머리에 동그랗게 둥지를 틀어서 누어있는 루루가 혹여 내가 이불 속 다리가 그에게 거슬릴까 걱정되었다. 그래서 나는 다리를 대각선으로 뻗고는 그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 잠을 청하기 전까지 그를 지켜보았다. 자는 자세가 불편했지만 아무렴 이 사랑스러운 존재가 잠드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불편함은 없었다.
그리고 몇분 뒤 나는 침대 옆 스텐드 불을 껐다.
어느 오후날,
집사 방에서 집사를 생각하며 어떤 고양이 한마리가 집사에게 전화를 걸고 있네요 ~
* 파리에서 만난 두 귀요운 존재들을 소개합니다 : D
파리에 살고 있지만 집에만 있는 냥이들은 "여기가 파리인지 알고 있을까요?"
아침에 눈뜨면서부터 시작되는 그들의 고양이 루틴. 그들에게 배우는 동그란 일상을 보내는 방법. 그들만의 별일 없이 사는 이야기.
"그들의 단순해 보이지만 단단한 하루가 있기에 집으로 돌아오는 집사에게 힘이 되어주는 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