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코로나 일상#5] 날개

정신 승리

by 기글지니
코로나일상006_날개01.png

어느날부턴가 몸에서 뭔가 이상한 것이 만져지기 시작했는데......

왠일인지 그 낯선 것에 대해 관심을 크게 가지고 싶지 않았다.

왜 그런거 있잖은가.

감당하기 벅찬 일을 당하면 그냥 회피해 버리고 싶은 마음, 차라리 그 일에 대해 외면한 채 모르는 척 살고 싶은 마음......

아마 그런 마음이었던 것 같다.


코로나일상006_날개02.png

하지만 그것의 정체성은 너무도 뚜렷하여, 어느 순간 불쑥 모습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구리 구리 구리 옆구리살 ;;;

너 대체 거기 왜 있니? ㅠㅠ

그렇다.

모르는 척 하면 안되는 일이었다.

초반에 싹을 잘랐어야 했었는데...... 이젠 일이 너무 커져 버렸다. ㅠㅠ

코로나일상006_날개03.png

몸은 힘든데 이런게 생겨버리니, 이 사실을 좀처럼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왜... 대체 왜??

나 요즘 엄청 신경쓰는 일도 많고 몸도 피곤하고 마음 고생도 심한데, 대체 왜 이런게 생겨? 왜?!!! (흑흑흑)




고민스런 맘으로 그 아이(?)를 주물럭 주물럭 거리며 한숨을 내뱉고 있었는데, 심상치 않은 비주얼이 눈 앞에 펼쳐졌다.

혹시.... 이거....

날개?!!

코로나일상006_날개04_브런치.gif

늘어난 옆구리살을 어찌 빼야 하나 땅이 꺼지도록 한숨을 내뱉다가

이게 혹시, 힘든 날들을 나름 잘 버텨내고 있는 나를 위해 신이 선물로 내려 준 '날개'일지도 모른다는 미친 상상을 했다.

날.개.득.템.

그래, 힘들 때는 '정신 승리' 만한 것이 없지.

오늘도 이렇게 정신 승리를 이어간다.


근데... 좀 더 키워서 정말 날아볼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코로나 일상#4] 주사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