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겐 시험 그들에겐 비즈니스
여러분에게는 시험이라 불리는 이 제도가, 누군가에게는 비즈니스라는 사실!
너무 경영대 학생스러운 발언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이게 현실임을 한 번쯤은 자각했으면 좋겠다.
토플의 주최 측인 ETS의 자산과 당신의 자산을 비교해 보면, 가장 쉽게 무슨 이야기인지 와닿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취해야 할 '태도'는?
1) 시험이 어떤지 경험해 보면 좋으니 준비를 체계적으로 하기보다는 일단 시험을 먼저 치러본다
2) 공부를 하다 모의고사로 연습해 보고 내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 시험을 치러본다
3) 완벽에 가까운 점수가 나올 때까지 공부하고 시험은 내가 준비되면 치른다
4) 공부하고 모의고사 점수가 학교에서 요구한 점수나 본인이 정한 기준 점수 언저리가 나온다면 시험을 본다
음
4개 다 답이다. 아래는 각각의 선택지에 대한 나의 주관적인 견해다.(먼저 해본 사람의 입장에서 해줄 수 있는 이야기이며, 개인의 결정을 언제나 존중한다.)
1) 번을 선택한 당신은 외국에 오랫동안 체류하며 영어가 원래 편한 사람 or 선한 부르주아다. 영어가 편한 분들은 그냥 유형정도만 파악하고 시험을 보시기도 하는데, 사실 그분들도 굉장히 고득점을 원하면 짧은 기간이지만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긴 해야 한다. 후자는 기꺼이 자신보다 자산이 많은 ETS에게 회당 $220에 해당하는 돈을 여러 번 낼 수 있는 당신, 뒷말은 상상에 맡기겠다.
2) 번을 선택한 당신은 모의고사를 보며 현실 감각을 익혀야 한다는 접근법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의고사의 가격이 실제 시험 가격보다 낮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어 가성비 있는 바람직한 선택을 했다. 하지만 모든 모의고사를 다 봐보면서 너무 오랫동안 점수가 안정되도록 기다리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지원 시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여유가 허락하는 선에서 하되, 너무 장기간 끌지 않도록 한다.
3) 번을 선택한 당신은 완벽주의자다. 보통 공부할 때 자신이 정리하고 스스로 익히는 단계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걸 인지하고 있고, 본인이 혹시 다 못 본 부분이 있을까 봐 콘텐츠 자체를 공부하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나도 공부할 때는 좀 강박이 있는 것 같기 때문에 정말 1000번 이해한다) 주의할 점은 조금 덜 완벽한 상태로 시험을 치르고 적당한 점수를 받는 것 vs. 학교 지원 마감이 임박해서 자기소개서를 적당히 수정하고 제출하는 것 - 어떤 것이 더 위험하거나 불편한 일인 지는 지원자와 학교 요구사항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당신의 선택에 맡기겠다.
4) 번을 선택한 당신은 자신의 고득점을 받고 싶은 욕심과 학교 지원은 현실이라는 이 두 상황 사이에서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선택지를 골랐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이 방법을 선택했고, 당시는 104점으로 졸업했다. 경영대학원의 경우 보통 100점이 커트라인이고, 영역 별로 23점이나 25점을 커트라인으로 두었었다. 아무튼, 영역별로 학교 기준치는 충족했었는데, 110점대의 고득점은 아니었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상황에 있으면 한 번 더 시험을 보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돈으로 학교 두 군데를 더 지원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을 내렸다.(원서비가 보통 $100~$120이었기 때문이다.)
어느 선택을 하든 사람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어쨌든 최종 목표하는 '학교 지원'을 할 수 있는 타임 프레임 안에서 현명하게 판단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어디까지나 토플은 지원을 하기 위한 '여러' 서류 중 1개일 뿐이고, 최소한의 커트라인 점수를 넘기면 그 위부터는 다 동일하다. 100점이든 110점이든, QUALIFIED 하다는 거다. 그러니, 너무 영어 '점수'에 연연하지 말고, 점수가 나왔으면 빠르게 다른 서류들로 넘어가길 추천한다. ETS에 벽돌 몇 개, 기둥 몇 개 세워줬다고 자랑하는 사람 더 이상 나오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