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외국인의 시선
하루는 지인 Y분이 씩씩거리며 흥분해서는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분의 말 인즉슨 이랬다.
내가 학교(주:이곳은 폴란드에 있는 시골학교 규모의 아담한 국제학교입니다)행사에 갔었는데, 그 곳에서 진행하는 D 가 보자마자 아주 날 무시하는거야. 내가 뭘 잘 못한것도 없고 심지어 날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야. 아예 얼굴을 돌리고 물어보는 말에도 성의 없이 냉랭하게 대답하는데 오히려 내가 도저히 민망해서 그 자리에 못 있겠더라. 이유는 히나 밖에 없어. 내가 영어를 서툴게 해서야. 도대체 걔는 왜 그러는 건데!?
"도대체 왜.그랬데?!"
도저히 화가 나서 참을 수 없다는 그 분의 말을 듣고, 그건 해도해도 말도 안되게 심하다고 같이 맞장구를 쳐 주며 영어 실력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그들의 문화 항변하고 싶었다.
D 의 인성 문제가 첫번째 겠지만, 안타깝게도 많은 서양사람들은 영어실력이 그 사람의 교육 수준을 말해준다도 믿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토익 고득점자인들 시험성적을 이마에 써붙이고 다닐 수 없으니 영어실력은 말하기 능력과 동일시 된다. 여기서 불리한 이들은 단연 한국인들이다. 교육열과 대학진학률이 둘째 가라면 서러운 우리인데 못 배운 열등한 사람을 취급을 당한다니, 영어로 말이 유창하지 않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한다니 정말 답답한 노릇이다.
대한민국 대표 고학력자 라 해도 손색이 없을 친구 S 에게 연락이 왔다.
여기서 자존감 너무 심하게 무너지는거 있지. 운전 강사가 넌 영어를 이렇게 못하면 도대체 어떻게 살 거냐고 타박하는데," 읽기는 내가 너보다 낫거든" 이라고 따지고 싶더라. 여기서 나처럼 기죽어 사는 사람들 정말 많아.
공부를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 열심히 한 S 의 영어실력이 이 정도라면 그 친구의 영어는 게을러서 혹은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다.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친구의 하소연을 들으며 이건 개인의 잘못이 아니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동네 맥도날드에서도 주유소에서도 영어를 말하는 폴란드 젊은이들에게는 비결이 있을 것 같았다. 불과 15년 전까지만해도 이 곳은 결코 영어가 통하는 나라가 아니었다. 영어와 다르게 분류되는 슬라브어에 속하는 폴란드어가 모국어인 곳이 이 곳이다. 원어민이 아니면서 폴란드 내에서 영어를 늘린 이들의 비결을 교육 체계와. 학생, 교사와 대화를 통해 우리의 영어 교육과 그들의 것의 차이를 바라보고자 한다.
그들의 영어 비결 을 주제로 연재가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