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써니윤 Jun 14. 2018

피아노와 영어와의 공통점

영어 말하기 연습의 3가지 꿀팁

 질풍노도라 불릴 정도로 십대는 누구나 쉽지 않은 시기입니다. 저도 예외는 아니었지요.

     

피아노 전공으로 중학교 고등학교를 거쳐 입시까지 7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학교에 있는 시간 왕복 통학시간 3시간 가량을 제외하고 나머지 시간은 피아노 연습에 할애하고 나면 대략 1시경에 잠자리에 드는 생활 보다 힘든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피아노 연습은 하루도 거르면 안된다는 사실이었지요.  하루 연습을 안하면 본인이 알고, 이틀을 안하면 선생님이 알고 3일을 안하면 청중이 안다는 말이 있습니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말이었지만 저 자신도 하루 연습을 빼먹었을 때의 손의 감각이 달라지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것을 느꼈기에 너무 연습이 하기 싫어서 도망가고 싶은날에도 울며 겨자먹기로 건반위에 손을 올려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적인 피아니트스인 예프게니 키신도 어릴 때 부터 정해진 연습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피아노 앞에 앉았다니 제가 매일 연습의 굴레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합당한 핑계는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전공을 바꾸어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매일 매일 강박적으로 해야만 하는 부담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은 그간의 힘들여 연습했던 노력을 상쇄할 정도였으니까요. 매일 연습의 부담감은 그토록 지독한 것이었습니다.




 




영어와 피아노의 공통점은 실력을 수면에 둥둥 띄워 놓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아는 것과 할 수 있는 것 간의 간극이 있는 것이 영어와 피아노 입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도록 말입니다. 아무리 음악이론을 빠삭하게 알아도, 악보를 기가막히게 분석해도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매일 내 손가락 마디와 근육에 음악을 체화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와 달리 피아노 연습과 영어 말하기 모두는 내 근육을 움직여 훈련해서 몸을 익숙하게 만드는 과정입니다. 하루 쯤 걸러도 큰 대세에 지장이 없는 공부와는 다르지요. 피아노 연습과 영어 말하기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과거의 영광이 얼마나 화려했건간에 녹슬어 버리고 맙니다.

     

미국에서 일을 하고 돌아왔을 직후였습니다. 과사무실에 들어가 문의를 하는데, 도저히 우리말 단어 하나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 단어를 설명하기 위해 온갖 설명을 다 갖다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그게 책인데요. 교수님 성함이 쭉 써있고, 그 표에 수업시간이 써있는 그거요." 하면서 횡설수설 구구절절 말하기 시작합니다. 듣는 분이 의아한 눈으로 저를 보시다가 결국은 "종합시간표요?" 하시면서 책자를 건네 주시던 기억이 납니다. 하물며 수십년을 썼던 모국어도 단 몇달을 쓰지 않으니 입에서 나오지 않는 일이 생기는데, 외국어는 오죽 하겠어요.

     

영어는 열심히 공부하는 것 뿐아니라 아는 것을 바로 찾아 쓸 수 있도록 수면에 둥둥 띄워 놓아야 합니다. 영어 시험에 고득점을 받았더라도, 영어를 전공을 했더라도 영어를 내가 쓰고 싶을 때 꺼내어 쓰려면 항상 내 손에 잡히도록 EMB 로 매일 조금씩이라도 의식의 표면으로 끌어올려 내 혀에 익혀 놓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사하게도 피아노 연습에 비해 영어는 훨씬 수월하게 훈련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각종 미디어로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 첫째요, 영어에 필요한 악기(?)는 우리 몸에 이미 장착이 되어 시간 장소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이 두 번째 입니다.



영어를 수면에 띄워놓기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제안드립니다.

     

     

1. 노래 따라 부르기 

     

   

     

가장 간단하면서 효과가 좋은 방법입니다. 리듬과 멜로디의 도움으로 쉽게 영어 말하기를 입에 붙일 수 있습니다.  빠르고 어려운 가사보다는 일상 대화에 가까운 노래를 추천합니다.

         

* West Life 노래들이 속도와 가사 내용이 무난합니다. 혹은 Mariah Carey, Celine Dion 나 Michael Jackson 의 Heal the World 도 제가 즐겨 듣던 노래이지요.

     

* 혹은 대화에 음악을 얻어 놓은 뮤지컬 노래도 일상 영어를 연습하기에 좋습니다.

    Mamma Mia, Les Miserables, Phantom of the Opera, Lion King 

     

     

     

     

2. 원서 입으로 소리내어 읽기

     

     

     

     

영어 소리의 특징에 이미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원서를 내 입으로 크게 읽는 것도 아주 좋습니다. 원서 소리내어 읽기를 해보며 느낀 효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대화 상대 없이도 우리말과 다른 영어의 조음기관을 훈련할 수 있다

     

(2) 영어의 구조를 입에 붙일 수 있다

     

(3) 단어의 발음을 알고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4) 문장 간의 흐름과 논리를 익히며 영어식 사고방식을 체득해갈 수 있다

     

     

짧은 글이든 긴 글이든 가리지 않고 적은양이라도 '소리내어' 읽어야 말하기 훈련의 효과가 극대화됩니다. 저는 Living Life, Newton, Reader's Digest, 등 좋아하는 분야의 잡지를 사서 읽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한국인 대상 문법책과 같은 교재가 아닌 원어민이 읽는 글을 접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혼자말 하기 

     

     

  꽤 오랜 기간동안 대화상대 없이 혼자 영어를 익혔기에 저는 혼자말 하기를 할 수 밖에 없었고, 감사하게도 그 효과도 톡톡히 봤습니다.

  

만약 오늘 익힌 어휘가 look forwar to (학수고대하다) 라면, 이를 써먹기 위해 하루종일 갖가지 상황극을 만들어 중얼거립니다.

     

무언가 학수고대하는 상황을 상상합니다. 예를 들어, 런던가는 비행기표를 사놓고 일정을 앞둔 상황에서 친구와 대화를 하고 있는 장면을 떠올리며 하고 싶은 말을 소리내어 말합니다.

    

나 결국 런던행 표를 샀어. 런던에 돌아갈 일이 정말 기다려져. 런던은 내가 가 본 도시중에 최고거든.

    You know?  I finally bought a ticket to London. I am really looking forward to going back there. It's the best city I've ever been to.

     

 * 혼자말 하기 방법의 효과가 높았던 때는 다음과 같습니다. 


(1) 글을 쓰고 말하는 것이 아닌 머리속으로 의미를 떠올려서 바로 입으로 뱉는 연습을 하면 처음에는 느렸던 입의 반응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2) 되는대로 말하는 것 보다 자기가 한 말을 귀기울여 다시 들으며 발음과 문장의 정확성을 점검한다. 마치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다시 듣듯이, 내 말을 실시간으로 들으며 어디서 막히고 어느 발음이 부정확한지를 내 귀로 점검하기를 권장드립니다.






     

     

     더 이상 끌려다니지 않는 한국인의 영어독립을 꿈꾸며 나눕니다. 이론과 경험이 겸비된 내용으로 '세월을 아껴주는 방법' 을 공유합니다. 

영독소 카페에서 더 소통하며 나누고 있습니다. 1천 명 돌파 기념으로 <무료 영어마일리지 클럽 2기>와 <무료 나를 바꾸는 생영어 클럽> 이 곧 개설됩니다. 


당신의 영어독립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 영독소: 영어독립연구소 카페 에 초대합니다. 

       http://cafe.naver.com/englishforkorean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