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기에 할 수 있습니다
한국인이 소통하는 영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 이 될 그 날 까지 만나는 한 분 한 분의 영어독립을 힘차게 응원합니다
“왜 이 일을 하니?” 영화 <오션스 8>에서 가석방이 되자마자 그동안 계획한 범행을 실행에 옮기려는 산드라 블록의 말을 듣고 케이트 블란쳇이 묻는 말이다. 감옥에서 나오자마자 망설임 없이 또 다른 일을 벌이려는 그녀의 모습이 편법을 일삼으며 살고 있는 친구의 모습에도 범상치 않아 보였던 모양이다. 여기에 산드라 블록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것이 내가 잘하는 것이니까.”
하지만 내가 한국인 맞춤형 영어학습법을 세상에 알리려는 이유는 단순히 잘하기 때문 아니다. 실제로 영어에 능숙한 이들은 이들은 영어권에서 태어나서 자란 원어민이다. 주변의 추천으로 20살 이후에 끊이지 않고 영어를 가르쳐왔지만 내가 적극적으로 영어 교사되기를 목표에 둔 적은 없었다. 직장에서 번역 일과 교육 설계 일을 하면서도 배우겠다는 이들이 있어 주말을 이용해 영어를 가르쳤지만, 토종 한국인이라는 출신 성분(?)에는 변함이 없기에 영어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그 자체를 즐기는 취미 그 이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다.
본격적으로 내가 만나는 이들의 영어를 늘려주고 싶다는 마음이 적극적으로 들기 시작한 것은 최근 4년 동안 거주한 폴란드에서였다. 아이가 다니는 작은 국제학교에서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아이들과 학부모들을 만났다. 장소는 폴란드였지만 대부분이 외국인이었기에 주로 의사소통하는 언어는 영어였다. 여기서 분통이 터지는 일은 이 곳의 많은 외국인은 한국인을 “영어를 심하게 못 하여 어디 가서 말 한마디 못하는 사람들”로 취급했다는 점이다. 심하면 눈도 마주치지 않는 등 한국인이라면 대놓고 무시하고 보는 태도로 내 지인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그 사람 뒤를 쫓아가서 우리가 얼마나 교육 수준이 높은지 쏘아붙여 말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한국인을 제대로 교육을 못 받아 영어조차 못하는 사람들로 취급하고 있었으니 울화통이 터지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인의 외모라도 영어를 말할 수 있는 것이 확인되면 갑자기 태도가 호의적으로 돌변하는 경우를 보면 단지 영어 하나 때문에 한국인이 평가절하되고 있음은 분명해 보였다. 영어라는 장벽 때문에 많은 한국인은 그 비싼 학비를 내면서도 큰소리는커녕 학교에 작은 의견을 내기도 주저하는 약자로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알고 지내던 미국 친구로부터 부탁을 받았다. 본인이 영어를 가르치던 한국인들이 있는데 자기는 이제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니 내가 자신의 뒤를 이어 그분들을 도와주지 않겠냐는 말이었다. 워낙 신세를 많이 졌던 친구라 거절할 수가 없어 매주 그분들을 만나서 영어를 가르쳤다.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내가 왜 이리 굳이 내 시간을 써가면서 가르쳐야 하는지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인들이 외국에 살면서 언어장벽 때문에 겪는 설움과 답답함을 공감하는 마음이 커지기 시작했다. 외국에서 생활을 하면서 부딪히는 언어의 불편함은 단순히 좀 참으면 되는 정도를 넘어선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함으로 인해 억울한 일이나 불이익을 당하는 일이 부지기수로 벌어진다. 나도 그곳 폴란드에서 폴란드어를 알아듣고 말하지 못하는 그 심정을 알기에, 또 영어 때문에 한국인이라면 쉽게 무시하는 몇몇 외국인들의 눈빛을 떠올리며 내가 만나는 이분들의 영어를 반드시 늘려야 하겠다만 한다는 강렬한 책임감이 들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영어가 들리고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는 고백이 들렸다. 처음에는 아무리 해도 안 되는 것 같다는 푸념 섞인 말씀도 많이 하셨지만, 영어 익히기를 끼니를 챙겨 먹듯 매일 하신 그분들은 지금은 현지에서 대가족 식구들의 유럽 여행길을 도맡아 챙기셨고 지금은 사업체를 열어 운영하고 계신 분, 또 세명의 아이들을 다 키우시고 통역일로 취직하신 분들이 영어 독립을 이루신 분들이다.
영어 선생님들을 여럿 만나보니 정작 영어가 느는 길을 터주는 사람은 원어민이 아니었다. 만년 초보를 벗어나 영어가 느는 길로 안착시켜 주는 이는 바로 학습자의 입장을 밀착적으로 이해하는 사람이었고, 이는 영어를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익힌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신이 원어민이 아닌 입장에서 영어를 늘려본 경험이 있기에 학습자의 형편과 상태를 더 상세히 알기 때문일 것이다.
흔히 외국에서 영어를 배우면 금방 소통할 수준으로 급 향상될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도 아주 많다. 폴란드 현지에서 영어학원에 다니는 한국인 초보분들은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왕초보 폴란드인들은 모조리 다음 단계의 반으로 올라가는데 자신만 그대로 이 반에 남는 만년 초보 사태는 놀라운 일도 아니었다. 영어학원을 다녀도 속시원히 우리말로 설명을 듣지 못하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에서 대충 훑는 식으로 시간만 때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영어를 하자니 시험식 영어에 밀려 도대체 말은 하지 못하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한 많은 한국인들을 만났다.
의사가 진단을 하기 위해 어려움을 자세히 알아야 하듯 우리도 한국어, 한국인이 영어와 영어문화권과 다른 점을 이해하는 것에서 그 해결책을 찾아갈 수 있다. 토종 대한민국인으로서 한국인의 어려움을 공감하고 한국인의 고충을 이해하며 한국인을 위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가고자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쓰고 자료를 나누기 시작했다.
한국인이라서 더 잘할 수 있다. 우리는 사실 영어 독립을 이루고도 남을 시간과 에너지를 이미 부었다. 목표한 그곳에 이르지 못했다면, 노력해도 되지 않은 것이 아니라 노력의 방향을 전환해야 함을 말해주는 신호이다. 이제는 그 에너지의 '방향'을 달리할 때이다. 그 시간을, 그 세월을 아껴 듣고 말하는 영어를 할 수 있는 한국인의 영어 독립을 꿈꾸며 나눈다. 영독소의 효과를 보고 있다는 피드백을 받을 때 마다의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것 이상이다. 사명감과 꿈이 내가 나누는 이유가 되고, 멋진 인연으로 만나는 분들께 등대가 되어 드릴 수 있다는 것이 나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 한국인이 소통하는 영어를 하는 것이 일반적인 사실이 될 그 날 까지 만나는 한 분 한 분의 영어독립을 힘차게 응원한다.
"기적을 찾을 수 없다면, 당신 자신이 다른 이의 기적이 되세요"
- 닉 부이치치
당신의 영어 독립을 응원합니다.
"한국인은 영어를 한다. Koreans speak English."가 일반적인 사실이 되는 그 날을 꿈꾸며 영어독립연구소로 한 걸음씩 함께 합니다.
영어독립연구소에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