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너무 바빠서 공부를 할 시간이 없는데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무한대로 시간을 쓸 수 있다면, 회사에 다니지 않는다면 그 시간에 영어를 늘릴 수 있을 텐데...
그리 많은 시간을 투자했는데, 도대체 어디로 갔을까?
시간이 없어서 영어학원 조차 등록할 시간이 없어 영어를 포기하려는 분들께 이 글을 나눕니다.
운동의 이응 자도 모르는 상태였던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자발적으로 고른 운동은 공원에서 걷는 일이다. 숨쉬기도 운동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극도로 몸을 움직이는 것을 싫어했던 터라 그 정도도 뭔가를 했다는 뿌듯한 마음으로 친구에게 얘기했는데 격려를 해 줄줄 알았던 친구는 고작 그걸로 뭐가 되겠냐는 핀잔을 했다. 이 말을 들을 때는 나의 나름 엄청난 '시작'을 격려해 주지 않는 것에 기분이 좀 상했었는데, 지금에서 생각을 하니 그 친구의 말은 당연한 말이었다. 공원을 걷는 정도로는 내가 바라는 체력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고 운동을 해본 그 친구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이든 처음 하는 것이라면, 늘리는 방법 그리고 투여해야 할 노력의 양의 기준을 잡기 어려운 법이다. 내가 일주일에 30분씩 일주일에 두세 번 걷는 것이 충분한 운동이라 생각하고 그리 하면 언젠가는 체력이 좋아지겠지 믿는 것처럼 말이다. 만약 내가 이 정도의 운동량을 가지고 모델 최여진과 같은 몸을 가지겠다고 말한다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주장일 것이다. 노력의 방법과 양이 기대하는 결과에 전혀 상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운동에 대해 초보 중 초보였던 나는 지식도 기준도 없으니 얼토당토 하지 않은 기대만 키우고 있었던 것이다.
영어도 마찬가지이다.
영어를 왜 배우세요? 하는 질문에는 여러 가지 반응이 있다.
배우면 좋죠.
여행 가서 영어를 하고 싶어서요.
원어민처럼 멋있게 말하고 싶어서요.
나도 그랬다. 언젠가 어린 왕자에 나오는 대사를 멋지게 불어로 말해보고 싶은 마음은 있었지만, 나는 그 결과를 낳을 만한 방법으로 학습하지 않았다. 학원 수업이 끝나면 이만하면 열심히 했다는 나만을 위한 뿌듯함만 있었을 뿐이다. 하다 못해 불어 노래 하나를 듣지도, 배운 문장을 단 하나도 내 입으로 말하지도 않았다. 일주일에 몇 시간 학원을 가는 것으로 자기만족에 빠졌고, 교재를 쓰윽 한 번씩 들여다보는 것으로 내 할 일은 다 했다 라고 믿었다. 학원에서 이만큼 숙제를 내줬으니 그걸 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학원 숙제= 늘기 위해 내가 할 일이라는 극도로 단순한 공식이 내 머릿속에 있었다.
나는 한 때 외국에서 생활하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모든 문장이 다 들리고, 머릿속으로 생각하지 않아도 말문이 트이는 날이 오는 줄 알았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폴란드에 4년 간 거주한 나는 최소한 생활 폴란드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부끄럽게도 실상은 이와 거리가 아주 멀다. 외국에 십 년 이상 살면서도 그곳의 언어를 듣고 말하지 못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왜일까? 언어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몸이 외국에 있다는 사실이 아닌 내가 그 언어를 직접 사용한 시간을 통해 늘기 때문이다. 듣지 않는 언어, 말하지 않는 언어, 책으로만 접하는 언어가 갑자기 입에서 튀어나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수개월 간 거의 매일 수업을 들었던 불어는 거의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끝이 났다. 아니 중도 포기를 하고 말았다. 글은 어느 정도 읽고 이해할 수 있었지만 흔한 질문 내용도 나중에 떠올렸을 때에야 아! 하고 의미가 파악되고, 즉시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답할 수 있는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다. 나의 질풍노도 불어 학습기의 결말의 원인은 해외 거주 경험 때문으로 돌릴 수 없다. 바로 매일 시간을 쏟았으나 듣고 말하는 실력이 늘지 않는 방법으로 계속 시간을 부어온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듣지도 말하지도 않으면서 언젠가 갑자기 귀가 뚫리고 말문이 열리지는 않는다. 아무리 유명한 강사에게 영어를 배워도 결국 내가 듣고 말하지 않으면 강사의 영어에 감탄하는 청중 중 한 명으로 남을 뿐이다.
'언젠가' 식의 미래형이 아닌 '지금, 이곳'의 현재형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로 언어학 습니다. 언젠가 되는 그날을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리고 누워있듯이 기다리는 것이 아닌 영어 사용하기를 바로 지금 실행해 나가는 것이 지름길이다. 내가 불어를 단 1초도 듣지 않고, 단 한 문장도 말하지 않으면서 불어가 갑자기 터질 날을 바라는 것은 마치 부산행 기차 안에 앉아서 강릉에 다다르기를 기다리는 것과 같다.
짐에서 PT를 받고 나서부터 나는 운동에 대한 내 생각이 정말 말도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방법부터가 시간 대비 효율이 너무 떨어지는 식으로 운동했다 것이 첫 번째 문제였다. 실제로 체력이 느는 방법이 아닌 내 나름의 기준으로 마냥 시간만 쓰면 언젠가는 되리라고 믿었던 것이 화근이었다. 늘기 위해서는 느는 방법부터 제대로 알아야만 한다. '그렇게 하면 시간 대비 운동 효과가 떨어진다'는 친구의 말은 핵심을 짚어준 고마운 말이었다. 30분을 하더라도 공원을 걷는 것과 바른 자세로 스쿼트를 하는 효과는 절대 같을 수 없다.
그 많은 영어공부 시간은 영어를 말하기 위해 투자한 시간이 아닌 그저 "공부" 시간이었던 것이다. 공부 study 는 했으되 배움 learn이 없다면, 즉 공부한 시간이 실력으로 바뀌지 않는 방법을 고수하고 있다면 자기만족형 공부에 그칠 뿐이다. 무한대로 시간을 낼 수 없다면, 특히 바쁜 일상에 쫓기는 이라면 더더욱 세월을 아껴주는 방법으로 1분 1초를 밀도 있게 활용하여 실력 향상과 직결시켜 줄 방법이 절실하다.
지금, 오늘 들어야 더 들리는 날이 다가온다.
당장 단 한 문장이라도 말해야 영어 미팅에서 한 마디라도 더 말을 할 수 있다.
듣고 말하는 그때를 오늘로 당겨와야 한다.
당장 시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문장을 귀로 듣고 입으로 말하기를 반복하는 일은 단 몇 분도 걸리지 않는다. 글이 아닌 소리를 듣고자 하면 소리를 다루는 법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강의를 듣는 것으로는 미드를 감상만 하는 것은 내가 30분 산책을 하면서 연예인 복근을 기대했던 것과 같은 형국인 것이다.
대한민국의 영어 독립을 꿈꾸며, 세월을 아껴주는 생영어는 나눕니다. 영어독립연구소에서는 "세월을 아껴주는 방법"인 EMB원칙으로 언어 학습이라는 장기간의 여정에서 지속할 바른 습관을 붙여나가는 길을 함께 합니다.
영독 소 가입 즉시 무료자료 3종 세트를 드립니다.
★ 다음 칼럼 예고
그럼 얼마나 해야 하나요?
그만한 시간을 낼 수가 없는데요?
편이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