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문제 해결의 연속'이라 표현할 수 있다면, '문제해결능력'은 인생을 잘 살아가는 핵심적인 능력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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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문제해결능력'에서의 핵심은 '선을 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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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사는가?', '성선설이 맞는가, 성악설이 맞는가?', '우리는 죽으면 어디로 가는가?'와 같은 큰 문제들을 제외한다면,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문제들 중 해결되지 않는 문제란 거의 없다고 생각하며, 그랬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해결된 이후의 상황'을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라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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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해결된 이후의 상황'을 염두에 둔다는 것은, 눈앞 당장의 문제 해결에 매몰되어 해서는 안 될 말과 행동이 무엇인지 잘 가리는 것일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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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당장의 문제 해결에 매몰'되는 것은 누구나 빠지기 쉬운 오류이기 때문에 항상 긴장하고 의식적으로 빠져나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지 싶습니다.
1. 토론식 교육과 원탁형 교실 구조 그리고 서술식 평가가 진행되는 B학교에서 성장한 학생들은 일반적으로 진리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상대주의적 진리관을 가진 어른이 된다. 개인적인 문제나 사회적인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들은 반대되는 견해나 비판에 과민하게 반응하지 않고 우선은 타인의 견해에 귀 기울이려 한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상대방이 나름대로의 진리를 소유한 대화의 상대일 것임을 전제하기 때문이다. 모든 개인적, 사회적 문제는 누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가진 어른들 간에 이익이 충돌하면, 이들은 우선 상대방을 쉽게 악으로 규정하려는 극단적인 태도를 지양한다. 그리고 문제 해결을 위한 길고 지루한 조율과 설득의 과정에 돌입한다. 대화가 발생시키는 피로감을 인내하는 것이다. (시민의 교양, 채사장, 웨일북)
2. 중용이란 극단을 피한다는 뜻이다. ... 이 중간, 곧 중용을 택하기 위해서는 먼저 무엇이 옳은지에 대한 이성적인 판가름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성적인 판단만으로 도덕적이고 행복한 사람이 되지는 않는다. '한 마리 제비가 왔다고 해서 봄이 온 것은 아니'듯, 꾸준한 노력과 의지로 중용의 태도가 몸에 배게 해야만 인간은 행복에 이른다. (처음 읽는 서양 철학사, 안광복, 웅진지식하우스)
#PSH독서브런치037 ['천부 인권'은 발견된 것일까 발명된 것일까?]에서 저는 천부 인권의 개념 즉, 인간 존엄성의 개념은 역사적으로 '합의'된 것일 수 있음을 말했습니다.
(‘인권’은 ‘서로 싸워서 남을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해치지 말자’는 구호며, ‘생명의 존엄성’은 ‘서로 남을 해치지 말고 존중하며 살자’는 뜻을 가진 선언문이다' - 자비윤리학 : 도덕철학의 근본 문제, 박이문, 철학과 현실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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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인권'의 개념은 하늘에서 누군가가 부여해준 인간의 권리일 수 있지만, '아무리 극단적인 문제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선은 지키자'라고 '합의'된 것일 수 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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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말로 표현하면 '인권'이란, '문제가 해결된 이후의 상황을 생각했을 때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것' 중 가장 근본적인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