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149
1. 채사장 작가는 민주주의에서의 투표를 "사회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며, 직접적으로 내가 살아갈 내일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이라고 설명합니다.(<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또한 주기적인 선거는 "통치권력의 남용을 막는 기능을 담당"하기도 하죠. (<창조적 지식인을 위한 권장도서 해제집>) 철학자 로버트 노직은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에서 투표란 "자신이 숙고한 판단이나 견해가 다른 사람의 그것과 동등한 무게를 지녀야 하는 자율적이고 자주적인 존재로서 우리의 지위를 그것이 표현하고 상징적으로 확인해"주는 행위라고 설명합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투표의 의미와 중요성은 굳이 이런 인용문들이 없더라도 학교 교육을 통해, 많은 미디어를 통해 충분히 학습한 내용이기도 합니다.
2. 문유석 작가는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사 박문수나 판관 포청천처럼 누군가 강력한 직권 발동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악인을 엄벌하는 것을 바란다. 정의롭고 인간적이고 혜안 있는 영웅적 정치인이 홀연히 백마 타고 나타나서 악인들을 때려잡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지적하며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라고 합니다.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는 <에스콰이어 코리아 17년 11월호> 인터뷰에서 "정치에 기대를 걸지 말고 사회가 훌륭해져야 해요. 사회가 훌륭해야 정치가 거기 따라 훌륭해져요. 사회가 성숙해 있으면 권력을 잡으려는 자들이 성숙한 사회에 맞는 권력을 행사하죠"라며 "정치는 근본적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예요. 권력을 확보하고 권력을 유지하고 그 권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려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요"라고 말합니다.
1+2. 리더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를 해주는가에 따라 그 조직의 성과가 지대하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는 더 큰 영향력을 미칠 것이고요. 그런 측면에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대통령선거는 꼭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문유석 작가가 위 언급한 책에서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건 자랑이 아니라 권리 위에 잠자는 어리석은 자임을 자백하는 소리"라고 했듯이요.
.
하지만 리더가 어떤 사람이냐보다는 나의 선택과 능력 그리고 의지에 의해 내 인생이 더 크게 좌지우지되며, 좌지우지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이 사회를 살아가며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선거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내 역할을 수행하는 것일 뿐이며 그것은 내가 수행해야 하는 많은 역할들 중 아주 일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정치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표시하며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것도 충분히 의미있는 활동이지만, 그렇지 않다고 해서 무책임하다거나 민주주의 시민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건 아니라는 거죠. 내 인생에서 수행해야 할 수많은 일들 중에 투표와 선거가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장 자크 루소는 "영국의 인민들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자유로운 것은 오직 의회의 의원을 선거하는 기간뿐이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부터 그들은 다시 노예가 되어버린다"고 했습니다.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 어쩌면 이 말은 정치에 필요 이상의 관심을 쏟고 정작 중요한 일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한 표현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