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SH Mar 03. 2022

가벼운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할까?

#PSH독서브런치148

사진 =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 ,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명언ㅣ니체, 장자, 벤자민 프랭클린


1. 어떤 사람에 대해 '그 사람은 가벼운 사람'이라는 설명이 붙는다면 그 사람은 신중하지 못하고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강세형 작가는 <나를, 의심한다>에서 "어른이 된다는 건,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라도 비밀과 거짓말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기도 하며, "아무리 친한 관계라 해도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경계선이 생"기는 과정이라 말합니다. 즉, 가까운 친구 사이더라도 서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마냥 가볍게 대할 수만은 없다는 의미일 거예요. 최진석 교수는 <생각하는 힘 노자 인문학>에서 "어느 시대건, 어느 나라건 무식한 사람은 용감합니다"라고 했는데, 옳고 그름에 대한 진중한 생각 없이 가볍게 떠드는 사람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로도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조승연 작가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웃음이 동반되지 않은 진리는 진짜 진리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진지함도 일종의 오만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자신의 지식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때 진지해진다는 거죠. 문유석 작가는 <쾌락독서>에서 본인의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세상 이치에 통달한 심오한 철학자처럼 굴던 대학교 2학년, 3학년 선배들이 트와이스의 나연, 정연, 사나보다 어린 애송이들이었다"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본다면 가벼움을 피하기 위해 진지함을 지향하는 것도 그리 쉽게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진지함 뒤에는 '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그렇다고 '진지함은 오만일 수 있다'는 생각에 가벼움을 지향하면 그 또한 '가벼움은 맞고 진지함은 틀리다'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을 수 있고요.


1+2. 김하나 작가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에서 "끝없이 새로움에 열려 있고, 자기가 아는 지식을 계속해서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며, "지혜롭고 유연한 삶의 연료는 어쩌면 웃음"일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또한 "좋은 농담은 언제나 무언가를 부"수고 "우리를 웃게" 하죠. 그렇다면 우리가 지향해야 할 것은 가벼움과 진지함 사이 어느 지점, 즉 웃음을 잃지 않으면서도 지혜로움을 유지할 수 있는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

먹고 사는 문제에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강제로 가벼움을 잃어버지리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큰 부자들은 '의외로 천진난만하다'는 글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쩌면 그 천진난만함은 본인의 성취와 능력에 대한 강한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그들이 가질 수 있는 가장 사치스러운 특성이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그런 사치를 누리기 위해서는 삶의 태도에서 가벼움이 증발해버리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 같고요.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49

https://brunch.co.kr/@thepsh-brunch/34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