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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가벼움과 진지함 사이 (조승연, 문유석, 김하나)

#PSH독서브런치048

사진 = Pixabay


조승연 작가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니체의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의 '웃음이 동반되지 않은 진리는 진짜 진리라고 할 수 없다'는 말을 인용하며 진지함도 일종의 오만일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자신의 지식만이 옳다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들으려고 하지 않을 때 진지해진다는 거죠.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대수롭지 않은 것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진리가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인생을 살아왔다고 합니다.

(영상 제목: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꼭 알아야 할 명언ㅣ니체, 장자, 벤자민 프랭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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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살이 되면 대외적으로라도 좀 더 진지해져야 하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던 저는 '굳이 그럴 필요가 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1. '현상학'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전혀 모르지만 그걸 공부하면 알 수 있을지도 모를 세상의 비밀에 대해 별로 아쉽지는 않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세상 이치에 통달한 심오한 철학자처럼 굴던 대학교 2학년, 3학년 선배들이 트와이스의 나연, 정연, 사나보다 어린 애송이들이었다. 이거야말로 심오한 인생의 진실 같기도 하다. (쾌락독서, 문유석, 문학동네)


2. 끝없이 새로움에 열려 있고, 자기가 아는 지식을 계속해서 수정할 수 있는 유연성을 잃지 않는 사람이야말로 지혜로운 사람이 될 확률이 높다. 지혜는 세상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고 믿는다. ... 좋은 농담은 언제나 무언가를 부순다. 관습과 인과관계의 벽으로 둘러쳐진 상자에서 빠져나와 새로운 곳으로 미끄러진다. 게다가 우리를 웃게 한다. 웃음은 좋은 것이다. 지혜롭고 유연한 삶의 연료는 어쩌면 웃음일지도 모른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농담, 김하나, 김영사)



다만 '가볍게 사는 게 오히려 더 겸손한 거야'라는 생각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못하고 가볍기만 한 것은 또 다른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저에는 '가벼운 내가 맞고 진지한 너는 틀리다'라는 생각이 깔려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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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내 생각을 말할 땐 가볍게 이야기하며 상대방이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여지를 두고, 상대방의 의견을 들을 때는 '리스펙'을 기본자세로 하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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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사는 문제에 너무 지쳐버린 나머지, 즉 '해야 한다'의 무게에 짓눌려 가벼움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더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가벼움을 유지할 수 있는 건 일종의 성취(혹은 행운)로 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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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https://brunch.co.kr/@thepsh-brunch/149

https://brunch.co.kr/@thepsh-brunch/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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