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47
취업 전, 직장에서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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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정도 회사 생활을 해보며 느낀 점은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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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비슷한 주변 친구들, 같은 편과만 지내다, 모두가 잠재적 경쟁자일 수 있는 곳에서 언행은 자칫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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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먹고사는 문제와 관련 있는 곳이다 보니 다들 예민할 수밖에 없고, 친구 사이만큼 자유로운 소통이 불가능하니 오해가 싹트기 좋은 환경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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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말을 자제해야겠고, 상대방이 의도적으로 저의 언행을 곡해하여 퍼뜨리지 않도록 평상시 관계 설정도 잘해야 할 것 같아요.
1. 관계의 아득함. 소통의 노력이 온갖 오해로 점철될 수밖에 없다는 확고한 이해. 이것이 외로움의 본질이다. 당신에게 불현듯 휘몰아치는 깊은 고독과 쓸쓸함의 기원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는 나에게 가장 어려운 분야다.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채사장, 웨일북)
2. 정치인의 말하기 - 상대 진영에서 물어뜯기에 오해의 소지만큼 매력적인 것도 없다. 처음에는 ‘소지’였던 것이 계속 물어뜯다 보면 본의처럼 보이게 된다. 정치판에 본의를 헤아려줄 여유 같은 건 없다. 말실수 한 번 했네, 하고 넘길 일도 아니었다. 오해가 깊어지면 당사자도 평상심을 잃을 수 있다. 정치인도 인간이니까 당황하거나 스텝이 꼬일 수 있다. (에스콰이어, 17년 4월호)
3. 예를 들어 직장에도 나와 의견이 전혀 맞지 않는 사람이 한두 명쯤은 있을 것이다. 성격이 맞지 않는다기보다는 업무에 대한 사고방식이 서로 융화되지 않는 유형이다. ... 물론 그 사실을 알았다고 해서 금방 관계가 개선되지는 않겠지만, 서로가 '저 사람과 나는 사물을 느끼는 방식, 인식하는 방식이 이렇게 다르구나'라고 이해한다면 여기에서 시작되는 커뮤니케이션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버드의 생각수업, 후쿠하라 마사히로, 엔트리)
4. 맹자는 자로를 일러 "다른 사람이 과실을 지적해주면 기뻐하였다"고 말하고, 그런 점에서 성인이었던 우임금과 요임금에 비견하였다. 다른 사람이 과실을 지적해주면, 대개는 기분 나빠하는 법. 자로는 기분 나빠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기뻐하기까지 하는 정도였으니, 자기 갱신에 환장한 사람이었다고 할 만하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김영민, 사회평론)
'회사에서는 닥치고 일만 하는 게 제일 좋다'는 말이 있는데 어느 정도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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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알랭 드 보통이 소설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에서 "침묵은 우둔하다는 증거로 여겨"질 수 있다고 말한 것처럼 무조건 조용히 있는 게 능사는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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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말'만 늘어놓는 것은 '가식적이다'라는 평을 듣기에 딱 알맞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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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가 당 대표 후보 시절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야당 대선 후보로 꼽히는 윤석열, 안철수, 홍준표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는 질문에 '이상한 것 시키지 말라'라며 답변을 거부했는데, 직장 생활 언행에 대해 힌트를 주고 있다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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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언행이 어느 부분에서 오해의 소지가 있을지 명확히 파악한다면 평소 본인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면서도 하지 말아야 할 말을 안 할 수 있을 테니까요.
(물론 그건 아주 어려운 일이고 어려운 일을 꽤 괜찮게 해냈기 때문에 최연소 제1야당 당 대표라는 성취를 이룰 수 있었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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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 위해선 스스로 공부하는 것도 좋겠지만, 결국 오해는 타인을 전제한 의미이므로 다른 사람과의 대화를 통해 피드백을 얻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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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의 소지가 적을 다양한 소재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고요. (넷플릭스 신작, 주식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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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