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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질문에 대하여 (김영민, 신형철, 문유석)

#PSH독서브런치049

사진 = Pixabay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은 평생에 걸쳐 답을 찾아가야 하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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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소크라테스는 상대방이 진리를 깨우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질문을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지적 산파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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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제가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질문은 위와 같은 거창한 질문이 아니라 일상 대화 속에서의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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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질문의 기능은 크게 궁금증 해소와 검증의 역할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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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먼저 해봐서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받는 질문은 궁금증 해소를 위한 질문일 것이고(이를테면 오메가3 영양제 고르기), 입사를 위한 면접, 회사에서 제가 만든 보고 자료에 대한 질문, 입국 심사에서 받았던 질문은 검증을 위한 질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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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두 경우 모두에서 저를 긴장하게 하고 최대한 성의 있는 답변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질문은 많은 고민 혹은 통찰이 담긴 질문이었습니다.



1. 정교한 질문은, 무엇을 모르는지 아는 사람이나 할 수 있는 훈련된 행위이며, 대상을 메타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나 가능한 것이다. ... 공자는 질문한다. 몰라도 아는 척을 하거나, 알아도 침묵하거나, 아는 것을 가지고 '꼰대질'을 하는 대신, 질문하기를 선택한다.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 김영민, 사회평론)


2. 나쁜 질문을 던지면 답을 찾아낸다 해도 그다지 멀리 가지 못하게 되지만, 좋은 질문을 던지면 끝내 답을 못 찾더라도 답을 찾는 와중에 이미 꽤 멀리까지 가 있게 된다. 일단은 좋은 질문이라 믿고 계속 물어나갈 수밖에 없겠지.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마음산책)


3. “오늘 많은 토론을 했는데 사실 난 이렇게 생각해. 정말 중요한 것은 좋은 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질문을 하는 거야. 좋은 질문을 할 수 있는 사람은 본질을 볼 줄 아는 사람이거든. 우리나라의 미래인 너희들이 정답만 잘 찾는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하여 꼭 필요한 질문을 하고 스스로 그 답을 찾아가는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판사유감, 문유석, 21세기북스)



정교하고 성의 있는 질문을 받았을 때는 저도 좋은 답변을 주기 위해 긴장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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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상대방에게 좋은 답변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저도 역시 많은 고민이 담긴 질문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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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는 것을 인정하고 배우고자 하는 겸손한 자세와 알고자 하는 의지, 모르는 것이 있을 때 즉흥적으로 질문하지 않고 일단 킵해두었다가 여러 번 고민해보고 해결되지 않은 핵심만 추려 질문할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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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과정을 거친다면 굳이 답변을 듣지 않고도 질문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분명 얻는 것이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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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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