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50
2014년 개봉 즈음 봤던 영화 어바웃 타임을 최근 다시 한 번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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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내가 이 날을 위해 시간 여행을 한 것처럼, 오늘이 나의 특별하면서도 평범한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하며 매일매일을 충실하게, 즐겁게 살려고 노력할 뿐이다'는 대사는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땐 와닿지 않았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후 보니 평생 가져갈 만한 메시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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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런 삶을 살기 위해 혼자 고민하는 과정을 충분히 가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인의 롤모델을 만들거나 멘토로부터 조언을 듣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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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남자 주인공)이 '하루를 똑같이 다시 살아보라'는 아버지의 조언으로 멋진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본인의 생각을 보태 위와 같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것일 테니까요.
1. 실존적 인간의 선택은 언제나 한없는 불안을 동반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원초적이라는 점에서 그러한 선택은 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의 선택이며, 모든 선택에 있어서 그 선택 결과에 대한 책임의 소재는 오로지 그 선택의 주체인 자신에게만 있기 때문이다. ... 인간은 자율적 존재라는 점에서 도덕적 존재일 수밖에 없고, 도덕적 존재이기 때문에 살아 있는 한 가치의 원초적 초석을 까는 자율적 존재이며, 그러한 초석을 까는 존재이기 때문에 항상 책임져야 하고,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항상 고통 · 고민에 빠져 있게 마련이다. 그것은 인간이 사회적 동물이기 이전에 개별적 고독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박이문 인문학 읽기 : 당신에겐 철학이 있습니까?, 박이문, 미다스북스)
2.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로부터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는 이론처럼 비교 대상이 자신과 가깝고 유사할수록 사회적 규범의 힘이 더 강했다.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겠다는 결심에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한 존재는 자신과 가장 비슷한 사람, 같은 동네 주민들이었다." (기브앤테이크 - 주는 사람이 성공한다, 애덤 그랜트, 생각연구소)
3. 평범한 사람에게 필요한 건 대단한 지식인의 목소리가 아니다. 유명인, 권력자, 엘리트의 목소리도 아니다. 나보다 조금 더 아는 사람, 나보다 먼저 해본 사람의 목소리다. 잘하지 않아도 괜찮다. ‘나도 잘 모르지만, 이런 시도를 해보았다’ 정도로도 충분하다. (오늘부터 나는 브랜드가 되기로 했다, 김키미, 웨일북)
제가 책을 읽고 영화를 보고 글을 쓰고 사람을 만나 대화하는 것은 결국 '개별적'이고, '고독한' 또 '한없는 불안을 동반'하는 인생에서 힌트를 얻기 위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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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과정에서 특히 나와 비슷한 결핍을 가지고 있는 누군가가 멋지게 그 결핍을 극복하거나 극복하지 못했더라도 결핍을 상쇄할 만한 멋진 성취를 이룬 것을 지켜보는 것은 꽤 커다란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나도 저렇게 살면 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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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컨대 누구나 겪는 결핍인 나이 듦, 즉 '젊음의 결핍'을 멋지게 승화한 사람을 보면서 "나이 드는 게 꼭 슬픈 일만은 아니구나"하는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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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 동시에 저도 누군가의 롤 모델이 되기 위해 저의 결핍을 현명하게 다루며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누군가 저를 보고 배울 점을 찾을 수 있다는 건 꽤 멋진 일이라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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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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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