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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May 02. 2022

세계 여러 나라는 왜 우크라이나를 도울까?-영화<타짜>

#PSH독서브런치171

사진 = 블룸버그 기사 (Scholz’s Ukraine Strategy No Longer Enough for Germany’s Allies)


사진 = 나무위키 (6.25 전쟁/관련 기록)


1. 영화 <타짜(2006)>에서 자기가 모신 형님(곽철용)을 잃은 용해는 형님의 복수를 위해 절치부심합니다. 이에 대해 아귀(김윤석 분)는 다음과 같이 말하죠. "뭐, 복수? 죽은 곽철용이가 너네 아버지냐? ... 복수 같은 그런 순수한 인간적인 감정으로다가 접근하면 안 되지. 도끼로 마빡을 찍든 식칼로 뱃대지를 쑤시든, 고기 값을 번다, 뭐 그런 자본주의적인 개념으로다가 나가야지." 범죄심리학자 박지선 교수는 <알쓸범잡>에서 이런 아귀를 사이코패스라 진단합니다. "자신의 분노나 잔혹함을 과장해서 표현하는 게 아니라 절제된 채 다른 사람을 신경 안 쓰는 특성"을 가졌다는 이유에서죠.


2. 개인 간 관계에서 인간적 감정을 배제한 채 계산기를 두드리는 아귀와 같은 태도는 사이코패스적이라 평가받을 수 있지만,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국가 간 관계에서 모든 행동의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은 반드시 갖춰야 할 기본 소양과 같습니다.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인 한국이 58위인 슬로바키아나 91위인 에스토니아보다도 우크라이나에 지원금을 적게 보낸 것도 이것으로 설명이 됩니다. (네이버 세계 GDP 순위 기준) 인도주의적 측면, 감정적 측면에서 특히 우크라이나에서 죄 없이 희생되는 어린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한국의 그 어떤 문제보다도 우크라이나 지원이 더 시급한 문제로 보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러시아와의 향후 관계, 러시아에 수많은 생산 시설과 직원을 보유한 한국의 많은 기업들, 미래 러시아에서 원자재를 수입해야 하는 수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생각하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보내는 것조차 많은 것들을 사전에 고려해야 하는 고도의 정치적 행동이 되어 버립니다. 마키아벨리가 <군주론>에서 한 다음과 같은 말이 이와 관련해 참고해볼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해요. "항상 고결하게 행동하고자 하는 군주가 비양심적인 자들에 둘러싸이게 되면 파멸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권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군주라면 필요할 경우 부도덕하게 행동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 이 세상은 군주로 하여금 완벽하게 고결한 삶을 살도록 내버려 두지 않는다. … 하지만 이렇게 할 수 없다고 해서 이런 악덕을 과도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권력을 보존하는 데 필요한 악덕으로 인해 악명을 떨치는 것을 걱정해서는 안 된다. 모든 것을 신중히 생각해 볼 때, 고결해 보이는 행동은 파멸을 초래할 수 있는 반면, 사악해 보이는 행동은 지위를 강화하고 번영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1+2. 우크라이나를 돕는 수많은 나라들의 행동이 정치적 계산에 의해 내려진 결정이라 하더라도 돕는 행위의 가치는 결코 훼손되지 않습니다. 특히 한국은 한국전쟁 당시 수많은 나라의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젊은이들이 한국을 돕기 위해 북한군과 중공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하거나 부상당했고 포로로 잡혔죠. 이들의 희생은 어떠한 이기적 목적에서 이루어졌든 숭고하고 거룩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국의 자유를 위해 희생했던 이들에게 가슴 한편에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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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여러 경험이 쌓이다 보니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별로 없다는 생각을 점점 더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내가 생각하지 못한 측면은 뭐가 있을까?'를 고민해보는 연습을 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이 글은 '왜 한국은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데 소극적인 걸까?'에 대한 의문에 나름의 답을 정리해본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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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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