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229
1. 리더가 어떤 비전을 가지고 있으며 구성원들에게 어떻게 동기부여 해주는가에 따라 그 조직의 성과가 지대하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북한 국민 개개인 수준에서의 능력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게 합리적입니다. 오랜 시간 한반도에서 갈라지지 않고 같은 민족으로 살아왔기 때문이죠. 하지만 남북이 분단된 후 100년이 안 되는 사이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고, 북한은 세계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극명한 차이는 분단 당시 각 지역의 리더가 각각 어떤 이념을 가지고 있었는지에 가장 크게 기인했다고 믿습니다.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21세기는 탁월한 한 명의 천재가 10만~20만 명의 직원을 먹여 살리는 인재경영의 시대"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쩌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받아들였던 당시 남한 지역의 리더는 수천만명의 한국 국민들이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 기반을 닦았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2. 남한과 북한이 갈라졌던 만큼의 절체절명의 순간이 아니라면 리더가 어떤 사람이냐보다는 나의 선택과 능력 그리고 의지에 의해 내 인생이 더 크게 좌지우지되며, 좌지우지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문유석 작가는 『개인주의자 선언』에서 "우리 사회는 아직도 어사 박문수나 판관 포청천처럼 누군가 강력한 직권 발동으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 악인을 엄벌하는 것을 바란다. 정의롭고 인간적이고 혜안 있는 영웅적 정치인이 홀연히 백마 타고 나타나서 악인들을 때려잡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주길 바란다"고 지적하며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일은 없을 거다"라고 얘기합니다. 라종일 한양대 석좌교수는 <에스콰이어 코리아> 17년 11월호 인터뷰에서 "정치는 근본적으로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들의 문제예요. 권력을 확보하고 권력을 유지하고 그 권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하려는 사람들이 정치를 해요"라며 정치에 기대를 걸어서는 안 된다고 하죠.
1+2. 채사장 작가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에서 민주주의에서의 투표를 "사회의 방향을 선택하는 것이며, 직접적으로 내가 살아갈 내일의 모습을 스스로 결정하는 권한"이라고 설명합니다. 문유석 작가는 위 언급한 같은 책에서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건 자랑이 아니라 권리 위에 잠자는 어리석은 자임을 자백하는 소리"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오늘 진행 중인 제21대 대통령 선거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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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투표에 참여하는 행위는 이 사회를 살아가며 내가 수행해야 하는 많은 역할들 중 일부분에 불과할 뿐임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인은 나의 인생을 구원해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장 자크 루소는 "영국의 인민들은 스스로 자유롭다고 생각하지만 그들이 자유로운 것은 오직 의회의 의원을 선거하는 기간뿐이다. 선거가 끝나는 순간부터 그들은 다시 노예가 되어버린다"고 했습니다. (『구본형의 마지막 수업』) 어쩌면 이 말은 정치에 과도한 기대를 걸고 정작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에는 소홀히 하는 사람들을 위한 경고의 메시지로 읽힐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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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