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235
1. 대학 필수 교양 과목 과정 중 '졸업 선배와의 대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때 한 직장인 선배의 '직장인이 되고 보니, 친구들 만나서 하는 얘기가 다 돈 얘기뿐이더라'라는 말이 기억납니다. 대학생 때만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것들을 충분히 누리라는 선배의 조언이었어요. 저는 그 말을 들으며, '친구 만나 돈 얘기만 하는 삶'의 삭막함과 재미없음에 대해 생각했고, '나는 아마 안 그럴 거야'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친구를 만나면 돈 얘기를 가장 먼저 꺼내는 사람 중 한 명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관심 있었지만, 당장 나에게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흥미를 잃게 된 일도 꽤 많다는 사실도 새삼 알게 됐고요.
2. 월급쟁이는 구조적으로 소모품, 일회용품의 처지와 같다고 생각하며, 사기업에 다니는 비전문직이면서 문과 계열 출신의 사무직인 저 또한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나를 남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효율적인 수단은 '돈'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이 반 아이들에게 해주셨던 "너희들 중에 대통령이 나올 수 있고, UN 사무총장, 김연아 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다"는 말은 담임 선생님 또한 진심으로 하신 말이었다기보다는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달해 주기 위한 일종의 직업윤리에서 비롯된 말이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임을 이해하게 되었고요.
1+2. 소설 『위대한 개츠비』에서 개츠비를 움직이게 했던 원동력은 자칫하면 아무것도 아닌 사람(Nobody)으로 전락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근본적인 수준에서 '생각보다 내가 대단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두려움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본인의 가치를 증명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의 삶과 개츠비의 삶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이 글 또한 그러한 두려움을 바탕으로 쓰인 글로도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내년에도 직장 생활 이외에 '내 이름'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지 계속 고민하고 실행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저의 고민의 과정을 통해 작게나마 도움을 얻으실 수 있다면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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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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