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29
유튜브 컨텐츠 머니게임을 흥미롭게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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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기준에서 호감인 참가자와 비호감인 참가자가 있습니다. 하지만 비호감 참가자 입장에서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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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포함해 누구나 '본인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식' 즉 '나 중심적으로'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며, 각자의 행동은 그런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다고 믿습니다. 그 생각과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지, 타인의 공감을 받는지의 여부는 별개의 문제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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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PSH독서브런치024 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상대방의 피드백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갖기 위해선 '나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기준'의 문제에 관심을 지속적으로 갖는 이유는 저부터가 '나 중심 사고'에 젖어 있고 이를 개선하고자 함입니다.)
1. 평가는 필연적으로 욕망에 따라, 관점에 따라 상대적이다. 똑같은 하나의 객관적 존재도 생명체의 종이나 한 종의 생명체의 욕망 혹은 생존조건에 따라 상대적으로 문제가 되고, '좋다' 혹은 '나쁘다'라는 평가가 내려질 수 있다. 쓰레기장은 고약한 냄새, 반(反)미학적 가치, 위생적인 해로움 때문에 인간에게는 나쁜 환경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똥파리나 버러지들에게는 인간의 경우와는 정반대로 지극히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 장자의 말대로 "사람은 여희(미인)를 사모하되, 이런 미인이 눈에 띄면 생선은 물속으로 깊이 숨어 들어가고, 새들은 공중으로 날아 도망쳐 올라가고, 사슴은 급히 달아난다. 그러니 어느 것이 올바른 미(美)의 표준이라고 단언할 것인가." (환경철학, 박이문, 미다스북스)
2. 리처드 매티슨의 『나는 전설이다』는 좀비 소설의 시효다. 이 소설은 윌 스미스 주연으로 영화화되어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다. ... 그동안 네빌(윌스미스 분)은 좀비들은 야만스러운 괴물이고, 오직 자기만 유일한 문명인이라고 굳게 믿었고, 그래서 좀비들을 보는 대로 사살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변종 좀비들이 미래의 문명이며, 자기는 그저 사라져 가야 할 ‘전설’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는 비로소 좀비들의 눈에는 자신이 구시대에 속하는 퇴물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들에게 네빌은 생소한 천벌이었다. 그는 자신들이 더불어 살아가야만 하는 무서운 질병보다도 더 끔찍한 존재였다.” (처음 만나는 영화: 내 영혼을 울린 문학텍스트로서의 영화, 김성곤, 알에이치코리아)
이런 관점에서 머니게임을 바라본다면,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네'하는 섣부른 판단을 유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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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각자 개인의 이기적 동기에 의해 참가를 결정했다는 점에서 '돈에 절박하지 않은' 참가자가 꼭 비판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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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 내부 규칙에 의하면 '돈을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 것'이 최고의 가치 일지 모르겠지만,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회사, 광고주 입장에서는 내부 규칙이 잘 준수되는 것보다는 이슈성을 가진 컨텐츠를 만들어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 게 더 큰 목적일 수 있는 것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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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일명 'N빵 논란'도 서로 합의만 되었다면 일종의 보험의 성격으로 볼 수 있고(혹시나 떨어지더라도 일정 부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집단을 이루어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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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을 둘러싼 수많은 논란/비판들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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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본인의 단편적 기준으로 손쉽게 판단을 끝내버리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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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로, 다른 사람도 저를 편협하고 단편적인 기준에서 손쉽게 판단하지 않길 바란다는 점에서,
두 번째로, 판단 기준을 무엇으로 삼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도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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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게임이 관심을 크게 끌며 대중적으로 비호감을 산 특정 참가자들에게 도를 넘은 비난이 일고 있고 저는 이것이 잘못되었다고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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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르르 몰려가 악플을 달며 '본인이 최종적 심판자라도 된 것 같은' 느낌을 느낄 악플러를 보며 '저렇게 되지는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글을 써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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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