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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6. 2021

아이디어에 대하여 - 회계에서 얻은 아이디어 (김하나)

#PSH독서브런치006

사진 = Pixabay


세상을 조금 다른 눈으로 보게 해 준 책이 있어 소개해보려 합니다.



1. 이를테면 ‘모든 인간이 평등하다’는 건 아이디어이지요. ‘인권’이라는 아이디어는 인간의 역사에 있어 정말이지 최근에 나타난 개념이라고요. 그 전엔 ‘노예’라는 아이디어가 있었죠. 노예로 태어난 인간은 그때도 지금도 없었어요. 아이디어가 있었을 뿐. ‘인종주의’나 ‘남녀평등’도 다 하나의 아이디어지요.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민주주의’라는 제도가 수없이 많은 아이디어의 발명을 바탕으로 생겨났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처럼 당연할 수만은 없겠지요. 아테네의 단순하고 제한적이었던 민주주의를 복잡한 현대사회에서 실현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제도적 아이디어들이 발명되고, 고쳐지며 돌아가고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김하나, 한겨레출판)


2. 이를테면 유럽은 철저한 관념의 대륙입니다. (중략) ‘유럽’이라는 아이디어는 사람들의 머릿속에 조금씩 생겨나다가 18세기 즈음에 와서야 정착되기 시작했지요. 그 아이디어는 어떤 면에서 여전히 변화 중입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은 애초 12개국에서 27개국으로 슬금슬금 늘어났지요.

숫자나 문자, 돈, 결혼, 장례, 집 같은 것들은 아주 옛날부터 존재했지만 결코 처음부터 있었던 것들은 아니에요. 누군가가 시도하고, 아이디어를 더하고 더해 정교해지고, 서로 다른 문명이 만나 교류할 때 전해지기도 하며, 오랜 세월 울창하게 자란 거대한 아이디어 나무들이지요.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김하나, 한겨레출판)


3. 피카소는 대단한 잡식성이었지요. 미술뿐만 아니라 당대의 가장 혁신적인 담론들, 이를테면 상대성이론에서도 씨앗을 흡수해서 작품으로 피워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돌연 원시미술이 가진 단순성과 소박함으로부터 씨앗을 받아들여 새롭고 현대적인 작품으로 훌륭하게 피워냈지요. 92세로 죽을 때까지, 피카소의 소화력은 엄청났습니다. 그는 최고의 기예를 지닌 사람이었지만 결코 한 양식 속에 지그시 몸을 담그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당신과 나의 아이디어, 김하나, 한겨레출판)



'아이디어의 렌즈'로 제 주변을 바라보니 '회계학'만큼 수많은 아이디어로 가득 찬 학문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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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정치학, 자연과학과 달리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금융업, 주식회사의 성과(손익)와 재무상태(자산, 부채, 자본)를 합리적으로 추정하기 위해 만든 학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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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바뀌면 성과 측정 방법도 달라져야 하니 지금도 매년 새로운 아이디어가 추가되고 있습니다. (회계 기준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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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중에서 회사의 순이익, 손실을 누적하여 표시하는 '이익잉여금'을 사람 사이의 관계에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의 순이익이 10년 동안 1억이었다면 10년 후 이익잉여금 10억 / 5년 순이익 1억, 5년 순손실 1억이었다면 10년 이후 이익잉여금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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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이 이익잉여금 플러스가 많은 사이의 경우 누구 한 사람이 헛발질을 조금 하더라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기존 쌓인 금액으로 커버가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영원히 빠이빠이'의 임계점을 넘을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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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회사 생활에서의 관계는 이익잉여금이 거의 제로에서 시작하니 먼저 호의를 베풀어 서로의 이익잉여금이 충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는 것이고요.

(당연한 얘기를 괜히 복잡하게 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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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회계에서 '충당금'과 '할인율'의 개념은 미래 발생 가능한 걱정거리에 얼마만큼의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 나의 행복에 충당금을 얼마나 잡아야 할지 계산해보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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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처리' or '자산화'의 개념은 제가 피부관리를 받았을 때 지출한 비용을 '현금 감소, 비용 증가'로 처리해야 할지 '현금 감소 but, 자산 가치(외모) 상승'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보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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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저에게 호의를 베풀었을 때 이를 '이익'으로 처리해야 할지 '채무(부채)'로 처리해야 할지 고민해보게 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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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점점 이상해지는 것 같아 이만 줄여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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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에서 배운 아이디어를 인생에 적용해보려는 노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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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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