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H독서브런치076
'정치'는 일반적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일', '국가의 권력을 획득하고 유지하며 행사하는 활동'을 뜻하고 '정치인', '정치적 보수, 진보'에서 쓰이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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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여기서 말하고 싶은 바는 '사내 정치'에서의 정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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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정치는 위키피디아에서 '고용된 조직 내에서 이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 주어진 권한을 행사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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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내 정치의 모습이 영화 신세계에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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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회장직을 놓고 장수기(장이사), 정청(황정민), 이중구(박성웅)의 대결 구도가 펼쳐지는 가운데, 세 명의 이사가 이중구를 찾아와 '우리가 너를 지지하면, 뭐를 줄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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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들은 "우리가 동생(이중구)을 미는 것은 뭐 기정사실인디"라고 말하지만, 장수기, 정청, 이중구의 조건을 모두 들어보고 결정하려는 즉 본인의 이익에 따라 결정하려는 심보가 훤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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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구가 이 질문에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은 경쟁자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살려는 드릴게" 즉, '나를 지지하지 않으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협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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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 당장의 이익에 따라 행동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을 신뢰할 수 없거니와 그들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강력한 한 마디가 필요했을 테니까요.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사회는 정치를 떠나선 살 수 없다. 어느 철학자가 말했듯이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이성을 가진 인간은 다른 동물과는 달리 어떻게 하면 가장 적은 노력을 들여서 가장 큰 효과를 얻을 것인가를 계산하게 된다. (문학 속의 철학, 박이문, 문학과 지성사)
2. 정치적으로 말을 잘한다는 것은 모든 것을 자기에게는 유리하게 말하고 남에게는 불리하게 말하는 것을 뜻한다. 특히 상황이 바뀌면 어제는 나쁘던 것이 오늘은 좋은 것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정치적인 상황이라는 것은 끊임없이 변하기 때문이다. (영화로 읽는 서양 철학사, 이창후, 새문사)
3. 정치적 인간이라고 해서 꼭 나쁜 뜻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적은 노력으로 큰 효과를 발생시키고 내가 주도적으로 사람들과의 관계를 조율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어느 정도 사회생활을 했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자신이 인지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화용론을 잘 사용한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편, 채사장, 한빛비즈)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비정치적 인간은 존재하지도 않을 것이며 존재하더라도 유능한 사람은 아닐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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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결정해야 할 것은 자신의 정치적인 속셈을 표면적으로 얼마나 드러내는가가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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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구 뒤에 서 있는 부하들도 분명 자신의 잇속에 따라 결정하는 사람, 즉 정치적인 사람들일 테지만 일관되게 이중구에게 충성을 다했을 것이고 결국 신뢰를 얻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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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선 당장 내 눈앞의 이익에 좌지우지되지 않는 사람, 나만의 일관된 원칙,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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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정치적인 사람과 비정치적인 사람 모두가 친해지고 싶은 강력한 사람 즉 "살려는 드릴게"와 같은 한 마디에 힘이 실릴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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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정치적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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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하자면
1) 인간은 본래 정치적인 동물이지만, 그런 성향을 얼마나 노골적으로 드러내느냐에 따라 신뢰를 받을 수도 있고 협박을 받을 수도 있다,
2) 근본적으로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인간이 신뢰를 받기 위해선, 당장 눈앞 이익보다 본인의 일관된 원칙,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3)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은 정치적인 사람, 비정치적인 사람 모두가 친해지고 싶은 강력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4) 강력한 사람이 된 후에도 정치적인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알아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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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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