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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만만하지 않은 사람의 특징 - 영화 타짜의 교훈

#PSH독서브런치079

사진 = 네이버 영화 <타짜> 스틸컷


최근 UFC 정찬성 선수의 'KoreanZombie 코리안좀비'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된 파이트클럽이란 컨텐츠를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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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컷 세계의 적나라함 즉, 여성과 달리 '존중을 획득해야만'하고, '존중받을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입증하기 전까지 일상의 무례를 참아'야 하는 남성의 삶을 노골적으로 표현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문화가 남성과 여성을 다르게 대하는 방식, 번식 전략 차이에 따른 남성과 여성의 성 전략 차이에 대해서는 추후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소모되는 남자, 로이 F. 바우마이스터, 시그마북스에서 표현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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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글에서는 '만만하지 않은 사람, 대하기 어려운 사람의 특징'에 대해 써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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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격투기 강자를 가리는 파이트클럽 내에서 대하기 어려운 사람은 역시 '힘 센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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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육체적 폭력이 불법 행위인 현대 문명사회에서 만만하지 않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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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나보다 지위가 높거나, 돈이 많다고 해서 만만하지 않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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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DP에서 한호열 상병이 황장수 병장을 대하는 방식을 보면 꼭 상급자라고 해서 대하기 어려운 것이 아닌 것을 알 수 있고, 상대방의 돈이 자신의 능력에서 기인한 것이 아닌 우연히 주어진 것이라면 돈이 많다고 꼭 어려운 사람이 아닐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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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만만하지 않은 사람의 특징을 영화 타짜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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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김윤석 분)는 수많은 경험과 뛰어난 실력으로 나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 쉽게 속일 수 없고, 주변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 자체적인 검증 체계를 갖추어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움직이기 어려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람이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에 기억력까지 갖춰 상대방 행동의 일관성을 검증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면 더 무서운 사람이 되겠네요. + 덩치도 크면 좋긴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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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귀를 만나러 가는 고니(조승우 분)는 게임에 임하는 전략을 묻는 정마담(김혜수 분)의 질문에 손기술을 쓰지 않고 '자연빵'으로 치겠다고 합니다.

(자연빵으로 임했더니 게임에서 계속 지자 회심의 한 방으로 상황을 역전시키긴 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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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다 겪은 고니에게도 아귀는 대하기 어려운 존재였을 테니까요.



1. '만만한 사람'이란 좋게 표현하면 어떠한 부탁도 부담 없이 들어줄 것 같은 편안함을 주는 키다리 아저씨 같은 사람이다. 하지만 나쁘게 표현하자면 다른 사람에게 할 수 없는 부탁을 머슴 부리듯 쉽게 떠넘길 수 있는, 굳이 예를 갖추지 않아도 된다고 여겨지는 그런 유형의 사람이다. (사람을 읽는 기술, 이태혁, 위즈덤하우스)


2. 현인에게는 현인이 매력 있는 사람이지만, 범인에게는 아무것도 모르는 이가 매력 있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그가 만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전원책의 지식인 비판 - 진실의 적들, 전원책, 중앙books)



대하기 어려운 사람, 만만하지 않은 사람, 쉽게 속아 넘어가지 않는 사람이 되는 과정은 생각을 다듬고, 피드백을 받아들이며,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꾸준히 실행하여 실력과 경험을 쌓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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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하기 불쾌한 사람', '재수 없는 사람', '왠지 말을 섞기 싫은 사람'이 아닌 실력과 인성에서 뿜어져 나오는 포스 때문에 만만하지 않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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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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