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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SH Dec 07. 2021

진화론을 뒷받침하는 흥미로운 사실 - 본능적 두려움

#PSH독서브런치089

사진 = Pixabay


인간 본성에 역행하는 제도나 규칙, 이념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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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시스 후쿠야마가 공산주의 패배 이후 자유민주주의를 최종적 정치 체제로 선언한 것도 공산주의와 달리 자유민주주의가 인간의 욕구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이념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공부를 더 해서 이후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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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떤 정책, 제도를 평가하거나 직접 만들어야 할 때 중요한 기준은 그것이 인간의 본능적 욕구, 이기심을 어떻게 다루는지가 아닐까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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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준을 정확히 세우기 위해서 인간이 어떤 존재인지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저는 그것이 인문학, 진화론, 종교 등에 대한 공부를 통해 이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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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진화론을 뒷받침해주는 몇 가지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어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1. 찰스 다윈은 두려움의 기능을 다음 문장으로 간결하게 표현했다. "경험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 어린이의 두려움은 옛날 야만적인 시절에 ... 실제로 존재했던 위험이 유전된 효과가 ... 아닐까 하고 의심할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은 현재 환경에 존재하는 위험보다는 조상의 환경에 존재하던 위험에 대한 두려움이 발달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예를 들면, 대도시에서 뱀은 거의 문제가 되지 않고 자동차가 문제가 된다. 자동차나 총, 전기 콘센트, 담배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상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것들은 진화의 역사에서 새로운 위험들이어서 자연 선택이 그것에 대한 두려움을 빚어낼 시간이 충분치 않았다. (진화심리학, 데이비드 버스, 웅진지식하우스)


2. 진화한 거미 탐지 기제를 시사하는, 거미를 알아보는 특수한 지각적 틀은 생후 5개월부터 나타난다는 조사 자료가 있다. 흥미롭게도 거미에 대한 두려움은 거미에 대해서만 특별히 나타나는 것처럼 보인다. 아마도 거미는 대개 독을 사용해 먹이를 제압하고, 그래서 특별히 위험하기 때문에 다른 절지동물 집단보다도 훨씬 큰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1번과 같은 책)


3. 높은 곳과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은 생후 6개월 무렵의 아이에게서 나타나는데, 이 시기는 어머니의 품을 떠나 기어다니기 시작하는 시기와 일치한다. ... 따라서 이 시기에 이러한 두려움이 나타나는 것은 적응 문제가 시작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1번과 같은 책)


4. 여자는 폭행, 강도, 주거 침입, 강간, 교통 사고를 포함해 부상을 당할 수 있는 사건을 더 두려워한다고 보고되었다. 이 사실이 특별히 흥미로운 이유는, 강간을 제외하고는 이러한 생존 위협에는 대개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페첸하우어와 붕크는 이러한 남녀 차이를 성 선택이 남자에게 (지위나 자원, 짝짓기 기회를 얻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전략을 선택하게 한 반면, 여자는 자식을 보호하기 위해 더 신중한 전략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가설로 설명한다. 비슷한 가설은 뱀에 대한 두려움에서 나타나는 남녀 차이도 설명할 수 있다 - 극도의 두려움을 유발하는 가장 보편적인 대상을 꼽으라고 했을 때, 여자 38%가 뱀을 꼽지만, 남자는 12%만 뱀을 꼽는다. (1번과 같은 책)



진화론이 흥미로운 이유 중 또 한 가지는 제가 느끼는 본능적 감정들을 언어화해서 이해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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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가 있을 때 이를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글로 써보거나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며 언어화했을 때 해결되는 것 없이도 훨씬 마음이 편해지듯이, 스스로에 대해 언어화해서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질수록 나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되고, 내가 갖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도 더 용이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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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거리를 언어화해서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은 추후 글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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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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